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산복도로 산아래 행복마을
- 내용
'산아래 행복마을'이라는 이름이 어여뻐 길을 나섰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사이 따뜻한 햇살이 스며들었지만,
그럼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옷깃을 여미며 이 마을까지 당도했다.
버스를 타고 왔다면 '보수아파트'에서 하차한다.
보수동 22통과 23통 일대를 '산아래 행복마을'이라 부른다.
이 마을은 해발 169m에 달하는 보수산 아래 자리한 마을이다.
책방골목으로 유명한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는 도보로 15분 내외의 거리에
자리한 마을이라 그런지 벽면에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물론 실제 책이 아니라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 시작점부터 숨이 턱까지 찬다.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할머니에게 이 약수터에 대해 물었다.
"여기 물은 깨끗해서 주민들이 사용하는 약수터예요."
카메라를 들어올리니 마음껏 찍으라는 말에 더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계단 중간에 이렇게 깨끗한 물이 있다니! 뭔가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그렇게 약수터를 지나 다시 계단 위로 올라간다.
노란 파스텔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햇살을 받아 더 색이 곱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래 행복마을 안심카페가 놓여 있다. 이러한 시설은 주민안전시설이다.
행복 마을에는 방범조명과 112 비상벨 등 각종 주민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뒤를 돌아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길들이 하나의 절경이다.
옆을 바라보면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다란 골목이 이어진다.
거주민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걸었다.
산복도로에는 이런 골목이 제법 많다.
앞집과 뒷집의 매우 가깝고, 옆집과의 거리도 열려 있다.
서로 가깝게 부둥켜 안고 있는 기분이다.
한국 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모여 들어 형성되 판자촌이 지금의 마을로 변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이곳에 숨어 있을까.
이제 산아래 행복마을 끝자락을 지나 보수아파트까지 가는 길엔 마지막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까지 오르면 1969년 중구 보수동에 지어진 보수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산아래 행복마을은 보수산에 자리한 보수아파트,
그 아래 자리한 마을이다. 6.25 동란으로 피난민의 아픔과 많은 사연,
깊은 역사를 지닌 곳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마을이 되기를 염원을 담아 조성한 마을이라고 한다.
산 아래 행복마을이라니!
부산 산복도로는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다양한 골목과 마을이 얽혀 있다.
주말엔 행복한 나들이를 가보자!
- 작성자
- 김혜민
- 작성일자
- 2023-03-03
-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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