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송정해수욕장 송일정 전망대에서 본 신곡산ㆍ부흥봉

해운대와 송정은 장산 끝 자락의 부흥봉, 신곡산, 와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막혀있어 예전에는 다른 지역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달맞이길, 송정터널, 부울고속도로, 동해선철길, 블루라인 해변열차길로 연결되어 5분여의 거리에 있는 같은 생활지역이다.

신곡산(송정옛길) 전망대에서 본 오시리아관광단지.송정해수욕장 일원

해운대 좌동에는 부흥봉, 신곡산의 지명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듯이 부흥초·중학교, 신곡초·중학교가 있다.

이곳 신곡산.와우산.부흥봉은 송정옛길과 등산로 .산책로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힐링명소이다. 신곡산과 부흥봉 사이 능선에 고인돌과 선돌로 추정되는 바윗돌이 있어 관심있는 시민들의 탐구열기가 뜨겁다.  요즘 김해시의 고인돌 훼손 방치에  대한 언론의 문화유적 보존관리의  중요성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시점에서, 보다  철저한  조사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행히도 바로 인접지에 부산시에서 수목 등 산림생태환경을 조사하고 있는 표지도 눈에 띄어 이 부근을 조사하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부산시 산림생태환경 조사 표시선

고인돌(추정) 전면 

고인돌(추정)후면 

거석(선돌) 

현재 묘지 위(5m) 지점에 위치한 거석(고인돌, 선돌 추정)에 대한 정확한 보고는 없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검증과 조사·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시민들의 힐링장소인 송정옛길 등은 지난 2000년 5월,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걷기 좋은 숲길로 복원·조성돼 일반에 개방됐다. 해운대구 좌동 부산환경공단 옆에서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약 2㎞의 고갯길이다.

송정옛길 표지판

이 길은 일제 강점기부터 주민들의 주요 이동 통로였으나, 6.25전쟁 당시 군수창고가 설치되면서 통행이 제한됐다. 2008년 송정 일대 해안 군부대 지역이 해제돼 개방했지만 고갯길은 허물어지고 신곡산을 자주 찾는 사람만이 간혹 이용하는 길이 됐다. 

송정옛길 기억쉼터(구 탄약창고)

산책로 일부와 낡은 군수창고만이 남아 있던 이곳을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송정옛길로 탈바꿈돼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힐링공간이다. 산책로는 메타세콰이어 숲길에서 출발해 기억 쉼터, 신곡산 전망대를 거쳐 송정해수욕장에 닿는 코스로 조성됐다.

송정옛길 진입로 (환경공단해운대사업소 좌측)

코코넛매트가 깔린 운치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지나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통나무 울타리가 예쁜 황토색 산책로가 나온다.

코코넛매트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통나무 울타리 황토 산책로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면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기억 쉼터와 마주한다. 폐 군수창고는 지붕을 철거하고 벽면 철문 등 일부를 보존해 역사적 흔적을 간직한 쉼터로 변신했다. 

철문과 담쟁이 덩쿨 무성한 구 군수(탄약)창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무장애길로 이어지는 넓은 길과 샛길이 나온다.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이지만 숲이 울창하여 그늘이 짙다.  5~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신곡산 중턱 무장애길에 있는 쉼터에 다다른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그늘막과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그늘막과 벤치(송정옛길 산책로 중간지점)

남쪽으로 180m의 계단길을 오르면 송정옛길의 백미인 신곡산 전망대에 이른다. 송정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송정해수욕장, 죽도,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넓고 완만한 무장애길과 가파른 송정 옛 고갯길로 나뉜다.

신곡산(송정옛길) 전망대 - 오시리아관광단지,멍두산,망덕봉,시랑대,죽도,송정해수욕장 조망가능 

이끼낀 바위(신곡산 계곡) 

안내표지판 

또한  여가녹지 쉼터와 반려견 배려시설(놀이터)도 설치되어 있다.

와우·신곡산 여가녹지 시설

반려견 배려시설(놀이터)

신곡산 전망대에서 달맞이길로 내려오는 숲길은 가파르지만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길이다. 길 중간쯤 경사가 심하여 미끄러운 부분은 나무 데크를 설치해 다니기가 한결 쉬워졌다. 송정터널 입구 달맞이교에 다다르면 송정옛길은 끝나고 송정해수욕장을 마주한다.

송정옛길 기억의 쉼터에서 바라본 장산(119헬기구조단 건물, LIG건영아파트)

송정터널위에서 본 해운대그린시티(신시가지) 

신곡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울고속도로, 고리원자력 시설 등

송정옛길을 오르는 길은 부산환경공단 옆 길을 이용하는 방법, 달맞이길 중간에서 오르는 방법, 경남선경아파트 뒷길을 이용하는 방법, 송정터널 방면에서 오르는 방법 등 다양하다.

송정해수욕장 일원 (신곡산 전망대에서)

유서깊은 와우산·신곡산·부흥봉을 품고 복원된 송정옛길과 숲길을 걸으며 옛 선사시대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고인돌, 선돌의 궁금증도 풀어가면서 오시리아관광단지 전체를 한눈에 바라보며 탁 트인 넓은 바다와 함께 맑은 공기와 쉬원한 산들바람에 몸과 마음을 싣고 무더운 이 여름을 헤쳐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동균(金東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