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문화도시를 <경성대 문화골목>에서 보다
경성대 문화골목 탐방기
- 내용
최근 오래된 공장이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카페 혹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부산 남구 경성대 인근에 위치한 ‘문화골목’도 이와 비슷한 경우인데, 이 문화골목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2007년에 완성된 곳이다. 기존에 있었던 주택 5채를 매입하여 담장을 허문 뒤 기존 건물의 구조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하여 갤러리, 소극장, 카페, 와인바 등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특히 기존 나무들을 유지하고 폐건축자재를 재활용하여 앞으로 부산이 지향해야 할 도시 재생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8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최근 ‘15분 도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5분 도시는 짧은 시간 내 모든 주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양한 분야의 생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이를 문화분야에 적용하면 어떨까? 나는 경성대 문화골목이 15분 문화도시의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는 다양한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갤러리, 서점 등 문화향유시설이 촘촘히 위치해 있다. 특히 지역의 특수성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데, 문화골목 내 책방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경상남도 사투리로 번역한 책과 부산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이 있었다. 또한 갤러리에는 부산 출신 작가의 작품이 전시중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과 공간이 갖는 특색은 유지하며 리모델링하여 장소의 역사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평소 골목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개성 있던 골목과 거리가 요즘 들어 프랜차이즈 카페 혹은 비슷한 인스타그램 감성이 만연한 장소로 획일화되는 경향이 보여 아쉬운 감정이 들 때가 많다.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경성대 문화골목을 보며,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문화도시의 방향성을 깨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공간이 많이 생기고 유지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작성자
- 김지영
- 작성일자
- 2022-04-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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