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의 날빛이 담긴 공간
한마음 행복센터 ‘풍경품은 천마’ 카페 첫방문기
- 내용
천마산로는 부산을 한아름 품고 있다. 산복도로에 세워진 한마음행복센터 카페는 원도심뿐 아니라 산복도로 마을, 남항대교, 남항, 영도까지도 한눈에 담기에 충분하다.
고향에 서다
김종해 시인
내 눈의 홍채 안에서 일평생 출렁이는 바다
거기엔 나를 낳아준
부산 서구 초장동 천마산의
날빛이 담겨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문을 열어주신다
억겁 우주의 허공이 멀리 있지 않으며
가난한 사람들의 짧은 꿈과 함께 빛난다
사람 사는 조그만 혹성의 한때
누구나 한 번 와서 노래했으리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보다
사랑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고
살며 사랑하는 동안
부산이여
너는 항시 내 머리 위에서
밤하늘 별보다 더 반짝이누나
나는 죽어서도
저 별처럼 이곳을 떠나지 못하리라
그렇게 시인은 이 곳 고향에서 일평생 출렁이는 바다를 보며 부모님의 열린 문을 떠올린다. 부산에 있으면서도 처음 올라본 이곳에서 창가너머로 펼쳐진 풍광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부산에서만이 만나는 산복도로위 절경이 그야말로 한아름 펼쳐지는데, ‘풍경품은 천마’라고 새겨진 머그컵에 커피한 잔을 음미하며, 시간의 초침이 잠시 멈춘듯하다.
카페 한면에는 캘리그라피로 정겨운 필체로 새겨진 작은 문구들이 눈을 멈추게 한다. 친구랑 연인이랑 혹은 가까이 계시다면 부모님 모시고 와서 풍경에 잠시 취할만하다. 낮의 풍경이 이토록 압도한다면, 밤의 풍경은 시인의 글귀처럼 별이 박아놓은 듯, 은하수가 펼쳐진 듯 황홀한 것이라 상상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말한다. 이 곳이 ‘국제시장’ 영화에서 영도와 국제시장을 내려보다는 장면의 배경지였다고. 그렇게 우리는 영화 속 이야기도 떠난다. 삶은 그렇게 ‘쓰레기 더미가 아니라 층위에 서야 한다’는 어느 시인의 말도 떠오른다.
- 작성자
- 김광영
- 작성일자
- 2022-04-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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