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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호천석교비와 누나의 길, 영화촬영지 이야기

내용

호천석교비와 누나의 길, 영화촬영지 이야기

 

옛적 동구 범일6동에서 범일1동으로 내려가는 계곡은 울창한 숲과 계곡으로 호랑이가 드나들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범이 나타난 시내라 범내라고 불렀고 나무다리가 있었단다. 나무다리가 썩어서 돌다리로 바꾸어 놓으면서 세운 기념비가 호천석교비로 범일골목시장 입구에 모조석이 서 있다. 2000년 부산시립박물관 안에 높이 150cm, 너비 58cm, 두께 20cm호천석교비가 보관되어 꼭 둘러볼 일이다. 호천석교비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누나의 길이요 왼쪽으로 들어서면 동구영화촬영지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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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일골목시장 입구에 세워진 호천석교비 모습

누나의 길에는 1960년대의 우리 누나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희생을 온 몸으로 안은 누나들은 남동생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또각또각 또각또각' 이 길에서 여공의 시대는 시작되었다. “반장님 시다 자리 하나 내 주이소. 우리 그때는 예뻤지예.” 그 시대상을 말해준다. 옛적 부산을 대표한 고무 신발산업은 1923년 일영고무를 시작으로 도변고무, 대화고무, 삼화고무 등이 범일동에 들어섰다. 공장에서는 주로 공순이라 불리던 누나들이 밤잠을 설치며 산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퇴근시간에 몸이 부딪힐 정도로 많은 사람이 왕래하였고 누나들은 방 하나를 얻어 여럿이 생활했다.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 야학을 다니는 늦깎이 여학생들은 이제 그리운 존재들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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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누나의 길 ​

범일역 철길 너머에는 지금은 사라진 삼일극장, 보림극장이 있어 춤과 노래, 낭만이 흘렀다. 2003년 개봉한 영화 친구촬영지인 동구는 옛 보림극장 벽에 하춘화, 나훈아, 남진 리사이틀 포스터, 영화 촬영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 시절 동구에는 극장이 18개가 있어 영화와는 떼놓을 수 없는 장소였다. 고무산업에 종사한 그 시절 누나들의 유일한 오락거리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유일한 장소였다. 범일동 사람들과 애환을 나누던 극장도 1970년 후반 고무공장이 해외로 빠져가면서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는 누나도 극장도 사라졌다. 조그만 흔적들만 남아 옛 골목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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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보림극장 벽에 새겨진 동구 영화촬영지 판넬 모습 


작성자
김홍표
작성일자
2022-04-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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