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까치고개 지명 유래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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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아미동과 사하구 괴정동을 잇는 가파른 고개 가운데 까치고개란 지명이 있습니다.
고개에 난 길은 지금도 ‘까치고개로’ 혹은 ‘까치고갯길’로 불리고 있습니다.
까치고개 지명 유래를 살펴보면 첫째설은, 과거 이곳에 화장장이 설치되어 있을 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망인을 위해 음식을 놓고 위령제를 올리고 나서 그것을 주변에 두고가니 이 음식들을 먹기 위해 까치들이 많이 몰려와 살아서 까치고개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기록이나 개인 블로그에서 이것을 유래로 보는데 상당히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둘째설은, 옛날에 이 고개 위에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 부부는 늘 죽을 때도 같이 죽자고 말했답니다. 부부는 서로 한날 한시에 함께 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기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부부가 한날 한시에 죽었답니다.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던 다짐이 실제 이뤄진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같이 살고 같이 죽자’는 소망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해서 그 이후로 이 고개를 ‘같이(가치)고개’라 불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이 ‘같이(가치)’라는 발음을 된소리로 ‘까치’로 발음하게 된 것입니다.
향토사학자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말에 따르면 둘째설이 좀 더 합당하다고 합니다. 이것을 가지고 과거에 이곳에 화장장이 있었던 동네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해석을 해서 얘기한 것이 전파돼 지금까지 까치고개로 불린다는 것입니다. 같이라는 말이 지닌 값어치를 잃어버린 셈입니다.
까치고개 지명 유래가 어떤게 맞던 실제 이곳은 많은 사람에게 지금도 까치고개로 불리고 까치고개마을이 형성돼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87번이 까치고개 정상까지 운행되니 관심 있으면 남포동이나 토성동에서 버스를 타고 찾아가 지명의 유래를 한번 더듬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작성자
- 박정도
- 작성일자
- 2022-03-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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