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재첩 명성 잇는 <삼락재첩거리>
- 내용
부산과 경상도 지방의 향토 음식 가운데 재첩국이란 게 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재칩국’ 또는 ‘재치국’이라고도 하는 재첩국은 재첩이란 조개를 푹 삶아 우려 낸 음식이죠.
식품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재첩국은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부산으로 온 피란민들이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피란민들은 재첩국 한 그릇을 사서 물을 넣어 양을 늘린 뒤 식구들이 밥을 말아 먹었다고 합니다.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락재첩거리의 재첩 조형물.그 당시에 낙동강 하구인 사상구 삼락동과 북구 구포동 등은 재첩 산지로 이름을 널리 떨쳤습니다. 두루 알다시피 재첩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숙취 해소에 뛰어난 효과가 있어서 술 마신 다음 날에 속을 풀기 위해 먹는 해장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입니다.
삼락재첩거리 안내 표지판.예로부터 이름을 떨친 낙동강 재첩국의 명성을 지금도 이어가는 곳이 있어 관심이 쏠립니다. 부산시 사상구 삼락동에 자리한 삼락재첩거리가 바로 그곳입니다.
요즘은 섬진강 재첩이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그 이전에 먼저 낙동강 재첩이 있었던 셈이죠. 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뽀얀 국물에서 우러나오는 재첩국 한 그릇의 그 시원하고 진한 맛을 잊지 못합니다.
삼락재첩거리에 흐르는 하천 삼락천.낙동강 주변이 대대적으로 개발되면서 채취되는 재첩이 줄어들어 지금은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지만 30여년 동안 낙동강 재첩의 명맥을 이어온 삼락동 재첩거리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끊긴 적이 없지요. 현재 이곳 재첩거리에는 네 곳의 재첩 전문 음식점이 남아 성업 중에 있습니다.
삼락재첩거리 안내도.낙동강 재첩의 아련한 맛을 되새기고 그 추억에 젖어들고 싶다면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 자리한 삼락재첩거리를 찾아 식도락의 즐거움을 누려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국물 맛이 진하면서 속이 확 풀리는 재첩국 한 그릇이면 그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을 것입니다.
서민이 먹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값이므로 편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부산 사상구 낙동대로1530번길 30-6일대에 있고 주변에 공영주차장(주차비 10분당 100원, 하루 최대 2,400원)도 많으므로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대중교통은 남포동이나 하단동에서 시내버스 123번이나 126번을 타고 삼락동정류소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찾을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박정도
- 작성일자
- 2022-03-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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