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풍토 조성에 앞장서는 낫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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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동에 ‘낫개역’이란 역이 있습니다. 일반 사람에게 다소 낯선 ‘낫개’라는 명칭은 '나포(羅浦)'의 우리말 표현이라고 하지만 지명 유래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나포는 ‘고기를 잡는 그물이 널브러져 있는 포구’란 뜻으로서 과거 다대만의 동쪽 해안을 '낫개' 또는 '낫개마을'이라고 불렀는데 거기서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낫개역 대합실에 설치된 최장락 작가의 작품 '내가 만난 몰운관해'. 중년 남성이 조용히 앉아 독서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이 낫개역 대합실 만남의 장소엔 최장락 작가의 ‘내가 만난 몰운관해(沒雲觀海)’란 작품이 설치돼 있습니다. 2016년도에 설치한 이 작품은 몰운관해 충신 정운을 생각하며 몰운대 형상의 아트 벤치에 앉아 그의 높은 뜻을 기리게 하는 문화공간입니다.
낫개역 대합실의 내가 만난 몰운관해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독서하는 남성 모습입니다. 얌전하게 앉아 책을 읽는 그 모습이 상당히 보기 좋고 낫개역 이용객에게 독서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 같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은 독서와는 거의 담을 쌓고 지냅니다. 최근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만 19세 이상 성인 중 지난 1년간 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 즉 독서율은 평균 47.5%였습니다. 세대 별로 독서율을 보면 20대가 78.1%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68.8%, 40대는 49.9%, 50대는 35.7%, 60대는 23.8%로 나이가 들수록 점점 책을 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의 독서율은 2019년을 기준으로 해서 72%로 제법 높게 나왔습니다. 이웃 일본은 요미우리(讀賣)신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최근 1개월간 책을 읽었다고 답하는 사람의 비율은 2021년을 기준으로 해서 47%로 우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외로움을 해소하고 여가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독서가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협지든 만화든 추리소설이든 시집이든 각자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면 어떨까요. 신문을 정기구독해 매일 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고대 로마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가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면 위안이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또한 중국 학자 왕안석의 권학문에는 “貧者因書富(빈자인서부,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하여 부유해지고), 富者因書貴(부자인서귀, 부유한 사람은 책으로 인하여 존귀해지며), 愚者得書賢(우자득서현, 어리석은 사람은 책으로 인해 어질어지고), 賢者因書利(현자인서리, 어진 사람은 책으로 인해 이롭게 되느니라), 只見讀書榮(지견독서영, 책을 읽어 영화 누리는 것은 보았지만), 不見讀書墜(불견독서추, 책을 읽어 실패하는 것은 보지 못했네.)”란 말도 나옵니다.
책은 많이 읽을수록 이롭습니다.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고 자아발전과 인격형성에는 독서가 최상의 묘약입니다. 그리고 치매 예방에도 특효약입니다. 지금 당장 책을 벗으로 삼아 험난한 이 세상풍파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도록 합시다.
- 작성자
- 박정도
- 작성일자
- 2022-02-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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