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많은 시민이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주말마다 부산의 산을 찾는다. 그 중 금정구에서 가까운 기장군의 철마산(605m)과 인접한 망월산(521.7m)을 올랐다. 철마산과 이어진 당나귀봉(574m), 망월산, 매암산(515.8m), 백운산(522m) 등은 모두 아기자기하고 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좋다. 전국의 산악회 회원들이 아무 부담없이 훌쩍 다녀 올 수 있는 산들이 망월산 주변에 즐비하다. 발길 닿는 대로 갈 수 있어 좋고 부산, 양산, 울산, 기장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철마산, 당나귀봉, 매암산, 망월산, 백운산의 어우러진 모습

망월산을 가려면 일단 버스(1002번, 50번,58번, 마을버스2-2)를 타고 기장군 철마면 임기마을에 내려 철마산 쪽으로 올라야 한다. 임기마을에서 임기저수지, 상곡마을을 거쳐 이정표대로 오르면 백운산과 철마산과 연결된 임도가 나온다. 숲이 울창하다고 붙여진 임기마을은 부산 식수원인 온천천의 출발지이고 곳곳에 울창한 나무들과 어우러진 정경들이 아름답다.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기장 달음산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 망월산 까지는 그야말로 평온한 산책길이라 할 정도로 여유를 부리며 갈 수 있다. 군데군데 쉬어가며 놀 수 있는 장소도 많다. 망월산에 오르면 정관 신도시 전체와 공단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망월산은 망일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정관의 서쪽에 있어 동쪽으로 해와 달이 뜨는 모습을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의 최고의 멋은 기장 팔경중의 하나인 제6경인 소학대가 있다는 점이다. 산 자체보다 소학대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바로 인근에는 ‘박유동’의 소나무의 절개를 노래한 시와 멋진 소나무가 위용을 노래한다. 지척에는 매바우(뫼바우)라는 큰 바위가 있는 매암산이 있다. 바위절벽이 멋진 산으로 정관신도시가 바로 밑에 보이고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

 ▶ 망월산 소학대에서 내려다 본 정관읍 모습.

​

  ▶ 바위가 평평하여 멋진 매암산.

​▶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중한 만남) 봉 모습.

망월산, 매암산에서는 백운산 산맥과 이어져 있고 동쪽으로는 정관 신도시가 산 아래 펼쳐져 있다. 동남쪽으로 월내 바닷가와 어우러진 함박산·천마산·달음산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으며 남쪽으로는 거문산과 철마산 산맥과 이어져 있다. 그 너머로는 멀리 금정산, 아홉산과 장산, 구곡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 곳곳에 야생화 군락과 억새밭이 펼쳐져 눈을 호강하게 만든다. 망월산, 매암산, 당나귀봉을 거치고 능선을 따라가면 철마산 정상, 서봉에 한 걸음에 다다른다. 이곳에 서면 금정산과 양산의 천성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부산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철마산을 두루 구경하고 나면 평탄한 길인 임기마을이나 내리막길인 입석마을로 내려오면 좋다. 춥다고 집에만 있는 것 보다 부산의 산을 찾아 추위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자리를 박차고 가족, 친구들과 부산의 산을 찾아가보자. 환영합니다.

▶ '철마산 해발 605 m'가 쓰여있는 바위 모습. 

  ▶ 철마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금정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