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중보물, 타임캡슐을 열다.
- 내용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부산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한국의 수중보물, 타임캡슐을 열다'가 전시되고 있다. 어부의 그물에 걸려나온 도자기 몇 점으로부터 시작된 보물선 신드롬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던 국내 최초의 보물선인 신안선, 주꾸미가 건져 올린 고려청자로 유명한 태안선,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밝혀진 마도 4호선 등 바다 속에 잠들어있던 타임캡슐들이 차례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중에서 오랜 세월 잠들어있던 수중보물들이 해양도시 부산으로 찾아왔다.
기획특별전은 총 5부로 나누어 전시를 하고 있다.
제1부 바다 속 보물창고, 난파선을 만나다.
우리민족 삶의 터전인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난파선들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는 과정을 소개한다. 수중고고학의 시작과 전개를 확인할 수 있다. 깊은 바다 속에서 건져 올린 유물들은 귀중한 보물들로 10여 만점에 이른다.
제2부 바닷길에서 새로운 삶과 풍요를 꿈꾸다.
14세기는 중국의 원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국제무역이 번성했던 시기다. 신안선은 1323년 여름 중국의 저장성 등에서 출항하여 일본의 교토를 향하던 도중 고려의 신안바다에서 침몰했다. 신안선에는 중국 도자기 2만 5천여 점을 비롯하여 금속공예품, 향신료 등 다양한 물품들이 실려 있었다. 화물칸 아래쪽에는 동남아시아산 자단목 1천여 점이 출토되었다.
제3부 흙과 불로 빚은 미학, 바닷길로 퍼지다
바다길은 육로에 비해 많은 양을 빠르게 수송할 수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당시 고려청자는 대부분 바닷길을 통하여 유통하였다. 도자기 운반선인 십이동파도선과 완도선, 태안선 등 도자기 운반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졌다. 도자기 운반선은 발굴 당시 많은 수량의 청자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상태로 발굴되었다. 선체는 그 아래에서 확인되었다. 태안선은 내부에서 발견된 목간을 통해 1131년 강진에서 길은 청자를 개경으로 운반하던 도중 침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4부 바닷길로 나라의 세금을 걷다
조운제도는 고려시대부터 그 체계가 잡혀갔다. 그러나 조운선의 항해는 쉽지 않았다. 특히 남부지방의 조운선들이 대부분 지나가야 했던 태안군 신진도의 안흥량은 험난한 바다로 악명이 높았다. 당시 곡물운반선이었던 마도 1, 2, 3호선의 내부에서는 다량의 곡물들과 청자들이 발견되었다. 선박의 정체가 나주에서 광흥창으로라는 영문이 적혀있는 목간들이 발견되어 선박의 정체가 나주를 출발하여 한양으로 향하던 조선시대 조운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5부 뱃사람들, 머나먼 항해를 떠나다
난파선에서 발견되는 유물들 중에는 당시의 뱃사람들이 사용하였던 물건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과거의 뱃사람들의 선상생활상을 생생하게 알 수가 있었다. 난파선에는 철제 솥과 시루가 주로 발견되었다. 식사를 하는데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식기류가 발견되었는데 식기숫자로 선원들의 수와 구성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 사용된 조리용기와 식기류, 물고기 뼈와 동물 뼈 등을 근거로 옛 사람들의 식생활을 짐작해본다. 조약돌로 만든 장기돌이 발견되어 선원들의 여가생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특별 기획전시는 동북아 해양수도인 부산에서 해양 문화유산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바다 속에서 오랜 세월을 잠자고 있다가 수중 밖으로 나온 물품들이기 때문에 수중고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오는 10월 6일까지다.
- 작성자
- 황복원
- 작성일자
- 2019-08-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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