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963에서 만난 부산 리턴스
슛,숏,숏 인 부산(shoot, shot, shot in Busan)
- 내용
부산의 이미지 속에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는가? 바다, 골목, 야구 그리고... 각자의 추억과 삶이 어우러진 장면이 떠올려질 것이다. 부산을 살아 왔고 살고 있고 또 살아 갈 이들에게 부산의 모습을 아우르는 특별한 전시전이 있어 F1963을 다녀왔다. 처음 방문이었지만, 공장건물이 문화공장으로 거듭난 모습은 가히 압도적이다. 근로자들의 삶의 애환과 꿈과 눈물과 땀이 담긴 그 공간이 새롭게 재생되어 태어난 것이 도시건물 재생 모델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shot은 영화에서 ‘연속된 하나의 장면’을 뜻하지만, ‘촬영하다’를 의미하는 shoot의 과거, 과거분사기도 하다. ‘부산에서 촬영하기’, ‘부산에서 촬영한 쇼트’와 같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이 전시는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부산을 배경으로 했거나 부산에서 촬영된 영화 150여개를 활용해 제작된 영상 아카이브 작품이다.
‘바다1’에서는 5개의 시간대(새벽-오전-오후-저녁-밤)으로 세분화된 바다 장면이 보이다가 점차적으로 더 짧은 영상의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이어진다. 다양한 시간대의 부산 바다가 짧은 시간이 이처럼 체험될 수도 있다. ‘바다2’에서는 바다의 공간에 집중된다. 바다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이전해온다.
‘골목’에서는 이 길 저 길을 이어주고 큰 길로 연결되는 역동성을 보여준다. 시각적 리듬감을 만들기 위해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도록 편집해서 원환 구조를 만들었다. ‘야구’에서는 부산갈매기의 역동감의 느끼게 해준다. ‘랜드마크’ 4개의 분할화면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을 다양한 시점, 시간대, 앵글을 통해 보게 되면서 낯선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
부산의 매립의 역사를 시기별로 다루어 놓은 것을 보니, 축적된 시간의 무게감을 준다. 우리의 시간도 그 역사성을 이해하고 공간의 축적된 변화의 흐름을 씨줄과 날줄로 엮을 수 있을 때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익숙한 것을 낯선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전시도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선함을 준다.
-전시명: 부산 리턴스
-기간: 2018년1월27일~2월25일
-장소: F1963 석천홀
- 작성자
- 김광영/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8-02-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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