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동 경사형 엘리베이터, 시민의 발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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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산복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많은 이야기들과 파노라마 같은 부산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산복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산어귀에 촘촘히 모여있는 집들의 모습이다.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면서 시내로 오고 가는 것도 편해졌지만, 아직도 높은 곳에 위치한 집이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이런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부산시 동구 좌천동’에서는 2016년 3월부터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시민의 발걸을음 덜어주고 있다.
*가는 방법 - 버스 38번 타고 금성중고에서 하차, 도보 1분
햇볕이 한층 따가워진 7월, 사람들 손엔 부채와 물 한 병은 필수가 되었다. 이런 더위에는 5분만 걸어도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특히, 노인분들은 더 할 것이다. 한 할머니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앉아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안용복부산포개항관에서 증산공원까지 98m 구간을 운영하고있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1층에서 3층까지 누르게 되어있다. 직접 타고 3층까지 올라가보았다. 에어컨도 틀어져있어서 너무 시원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가면서 유리창 밖으로 보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도 볼거리다.
그리고 올라가다보면 공원이 있는데 이 산의 이름인 ‘증산’을 따서 ‘증산공원’ 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곳에서 가볍게 운동을 즐기고 휴식도 취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3층에서 내리면 성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이 곳은 임진왜란 당시 부산진성 전투가 일어난 곳으로, 정발장군과 목숨바쳐 성을 지키려 했던 백성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지금의 달라진 부산의 모습들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하다.
그러나 결국 부산진성은 함락당하고 그 자리에는 ‘증산왜성’이 쌓이게 된다. 그 성의 모습들이 아직 남아있다. 가슴아픈 역사의 흔적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더 위로 올라가보았다. 이 높은 곳에 아파트가?!
여기는 좌천아파트로 1962년도에 지어져 아직까지 주민들이 살고 있다.
50년이 넘는 세월이 아파트 표면 곳곳에서 보인다. 그 옆으로 할아버지가 지나간다. 아름다운 한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내려오면서 포토존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산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에 다녀와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 작성자
- 이강훈/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7-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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