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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그리고 낙조

내용

같은 부산지역이지만 해운대에서 몰운대까지 가는 길은 쉽지않다. 그러다 보니 부산에서 오래동안 살고 있지만 몰운대 구경을 아직 못했다. 마침 도시철도 1호선이 다대포해수욕장까지 연결되었다고 해서 한번 길을 나서 보았다.

 

장산역에서 출발하여 서면에서 1호선으로 환승한 뒤 다대포해수욕장까지 가는데 43개의 역사를 거쳐야 했다. 시간도 한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예전처럼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도 들고 시간도 절약되었지만 역시 먼길이었다.

 

역사를 나와 다대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예전과 달리 너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잘 포장된 해수천을 따라 곡선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그 길 옆으로 푸른 잔디와 해송, 갖가지 꽃들이 단장되어 있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잔디공원,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공원, 해변공원 같은 시설물들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그네벤치, 출렁다리, 징검다리와 같은 재미있는 부대시설도 꾸며져 있어 시민들이 산책하기에는 너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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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해수욕장은 해운대해수욕장이나 송정해수욕장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낙동강과 만나는 곳이라 갯벌도 펼쳐져 있고 파도도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없고 아이들과 물장난을 하거나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가족들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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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왼편으로 늘어선 산등성이가 몰운대다. 안개와 구름속으로 자주 사라진다고 해서 몰운대라 불려졌다. 16세기만 해도 몰운도였는데 낙동강의 토사들이 쌓여 육지와 연결되어 육계도가 되었다고 한다. 몰운대 아래쪽 해변가는 길게 테크가 만들어져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았지만 산책로 아래쪽의 결 고은 모래밭, 굴껍질등이 붙은 바위들, 웅장해 보이는 기암괴석들이 아직은 때묻지 않는  모습으로 여기저기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몰운대는 부산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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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운대주차장을 지나  다대포 객사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이곳은 갈맷길 4-3 구간이기도 한데 숲속에서 품어져 나오는 공기가 무척이나 싱그럽고 상쾌했다. 마치 산소통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이곳의 주된 수종은 해송이고 그외에 90여종의 활엽수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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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객사 도착하기 전에 길가에 시비 하나가 우뚝 서있다. 선조때 동래부사였던 이춘원이 지은 '몰운대' 란 한시다.  바위로 된 시비는 보기에도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시비의 내용은 ' 호방한 바람과 파도는 천리요/ 만리 하늘가 몰운대는 흰구름에 묻혔네/새벽마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 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온다'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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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길을 올라가니 조선 관아건물의 한 형태인 다대포객사가 나타난다. 전패를 보관하고 한달에 두번 망배를 드리는 곳인데 때로는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정운공의 순의비는 민간인출입금지구역 안에 있어서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다. 그외에도 화손대, 전망대, 자갈마당 등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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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운대 숲을 한바퀴 돌고 내려오니 서편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다대포 최고의 명물인 낙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뒤에 갑자기 커진 붉은 해가 바다밑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  일출보다는 일몰의 모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붉은해가 해수천에 담겨있는 모습이 멋있어 한컷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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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풍광이 아름다운 '대' 가 많다. 태종대, 해운대, 이기대 등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 몰운대는 그렇지 않는 것 같다. 처음 와본 몰운대였지만 앞으로 부산을 알릴 대표적 관광지가 되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7-05-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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