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기수원지를 휘 둘 다보니 흥이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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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간 개방을 않던 육지 속의 섬인 법기수원지는 양산 속에 있는 부산시 소유 재산으로 부산시 명장정수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 친구들과 설렘을 안고 찾아가보니 흥이 절로 난다. 법기수원지를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부산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1번 출구로 나와 금정중학교 앞에서 법기수원지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는 것이 제일 좋다. 마을입구에는 차량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식당과 농원, 민박지가 반기며 미나리 수확 철이라 농부의 손길은 분주하고 들판에서는 쑥과 나물을 캐는 여인들로 생동감이 있다.
법기수원지는 1972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특별한 훼손 없이 자연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는 자연생태지역 중의 하나다. 수령 100년된 히말리야시더와 편백나무가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어 경관이 수려하며 천연기념물인 원앙(제327호)이 발견되는 등 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수원지로 들어서자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장관이며 왼쪽으로는 편백숲, 정면으로는 벚나무가 질서있게 서 있다. 생활에 바쁜 우리들에게 “삶은 이런 것이야!”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숲이 끝날 무렵 댐마루를 오르는 나무데크 길 정상에는 대여섯 그루의 큰 소나무들이 멋뜨러지게 버티고 있다. 또한 댐마루에서 바라본 저수지는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수면 위로는 저수지를 둘러싼 천성산의 풍경들이 경쟁하듯 고개를 들이밀며 담백한 산수화 한 폭을 선사한다. 아직 둘레길을 열지 않았지만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는데 족히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4월 초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더욱 좋은 경치를 선사하여 많은 관광객들로 붐빌 것이다. 앞으로도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없었기에 유지되었던 깨끗함이 계속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 작성자
- 김홍표/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7-03-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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