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벼룩시장, 장터가 왁자지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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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마다 어린이 벼룩시장이 많이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해운대구 좌 2동에 있는 부흥공원에서도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렸다.
오후 2시부터 개장하는 벼룩시장에 나가 보니 저마다 돗자리를 깔아놓고 집에서 가지고 나온 물건들을 나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책, 필통과 같은 학용품들, 미니카, 인형, 딱지 등의 장남감류 들이 많았고 옷, 가방, 신발, 모자, 화분, 컵,넥타이 등 다양한 물건들이 팔리고 있었다.
책은 주로 천원대, 팔찌나 목걸이 머리핀 등은 오백원에서 천원, 헬멧은 이천원, 실로폰은 삼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플라스틱 딱지인데도 어느 가게에서는 한개 삼백원인데 어느 가게에서는 10개 삼백원에 팔리고 있어서 매장을 꼼꼼히 둘러보아야 할 것 같았다. 또 어느 가게에서는 개장한지 30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물건을 많이 팔아 수익금을 계산하고 있는 어린이도 보였다. 매상이 삼만원이 넘는다.
물건값은 어린이들이 스스로 정한다고 한다. 판매는 어린이가 주로 하고 부모는 옆에서 보조노릇만 한단다. 어린이 몇명이 어울려 동업을 하는 가게도 있다.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천원! 천원! 외치는 어린이도 보이고, 손가방에 관심을 보이는 어른 고객을 상대로 어린이 네명이 서로 물건 설명을 하면서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또 오백원짜리 머리띠를 삼백원에 흥정하는 여자 어린이의 모습도 귀엽고 , 손주 장난감을 구입하러 나온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인다. 초가을의 부드러운 햇살이 환하게 내리쬐는 공원안이 어린이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장터처럼 왁자지껄 소란스러웠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장사인 만큼 어린이들의 태도도 적극적이고 활발하며 자신감이 넘쳐났다. 표정들도 모두들 즐거워 보였다. 폐점 이후에는 주민센터에서 마련한 신기한 마술쑈까지 선보였다. 축제가 따로 필요없을 것 같았다.
어릴때 부터 물건을 팔고 사는 행위를 통해서 경제관념도 배울 수 있고 ,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버리지 않고 싼값에 내다 팔아 다른 사람들과 나눠 쓸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 바로 어린이 벼룩시장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리지 않는 동네에서는 지금이라도 한번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기도 하다.
- 작성자
-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9-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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