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담장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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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소통과 화합을 위해 담장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웃끼리 서로 친목을 도모하자며 단독주택들이 담장을 허물었고, 운동장을 개방하고 주민들과 소통하자며 학교가 담장을 허물었다. 그런데 이제 관공서도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들기 위해 담장을 허물었다. 해운대구 구청 이야기다.
해운대구 중동에 자리하고 있는 해운대구청은 1981년에 지어진 구식건물이다. 긴 담장이 둘러쳐져 있고 입구에는 철문과 경비실이 있어서 특별히 구청에 볼일이 있지 않는한 아무나 쉽게 드나들기는 어려운 곳이었다. 그랬던 구청이 어느날 담장을 허물어버렸다.
담장을 허물고 나니 동네의 풍경이 확 달라졌다. 잘 자란 소나무들, 물레방아가 돌고 있는 연못 등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보이던 구청 안마당의 풍경이 환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연못의 물은 빠져있는 상태이지만.
해운대구청은 담장만 허무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열린정원과 주민들을 위한 광장을 꾸며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든다고 한다. 원래 이곳은 온천지역인데 온천원수를 끌여들여 족탕을 만들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 피로를 풀어줄 계획이라고 한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닥분수도 만들고 여러가지 공연도 할 수 있도록 야외무대도 꾸미고 야간경관조명도 설치한다고 한다. 11월 20일이면 완공이 된다고 하니 그때는 해운대구청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우리사회가 많이 개방되고 진보되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관공서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영역이다. 그런곳에서 자발적으로 담장을 허물고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든다고 하니 주민의 입장에서는 좀 의외라고는 생각과 함께 신선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제 담을 허물었으니 앞으로는 주민과 관공서 간의 소통도 더욱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완공되면 한번쯤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11-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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