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식히고 한자 공부도 하는 ‘녹산수문공원’
- 내용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1수문 주변대로변에 있는 '녹산수문공원'(이하 공원)은 지난해(2014년)준공을 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강서구 녹산의 명품 소공원이다. 이 공원이 시민에게 알려지기는 주변에 노적봉이라는 작은 산(노적가리) 때문이다.
공원입구는 소달구지를 몰고 가는 할아버지의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 달구지에는 큰 호박 한 개를 싣고 앞에는 할머니가 타고 잠을 잔다. 그 옆에는 보릿고개시절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간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뻥튀기'를 하고 있다. 아저씨는 뒤를 돌아보면서 뻥이요, 라고 외친다. 엄마는 아이를 안고 아이는 엄마 품에 머리만 숨기고 엉덩이는 하늘로 치켜세우고 있구나.
공원 화단에 활짝 핀 철쭉은 낙동강을 붉은 물들이고 있다. 옮겨 심은 나무들은 새 뿌리를 내리지 못했는지 잎은 필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나무에 관심을 좀 가져야 하겠다. 낙동강강물과 봄바람을 마시면 살아나겠지요.
공원에 세워진 원두막 초가지붕위에는 큰 호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그림의 떡이라고 합니다. 먹지도 못하는 걸 눈요기라도 마음껏 하라고 말이다. 시민을 위한 볼거리로는 훌륭합니다. 역시 낙동강을 바라보며 노래한곡 어때요. 낙동강 강바람에 치마폭을 적시며.., 처녀뱃사공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려봅니다. 낙동 수문이 볼거리 중 하나로 등장을 합니다.
제1 원두막은 '덕불고 필 유린'([德不孤 必 有隣)이라고 글을 현판에 붙였다. 이는 덕이 있으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공자는 '子曰 德不孤 必有隣'이라, 덕을 갖추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게 마련이라는 말씀이다.
제2 원두막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글을 붙였다. 즉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옛 학문을 되풀이하여 연구하고, 현실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을 이해하여야 비로소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있다.
제3 원두막은 심성구지(心誠求之)라고 붙였다. 즉 정성을 다하여 도를 구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원두막 세 곳은 아름다운 한자 명언을 입구에 현판형식으로 써 붙였다. 물론 알고는 있겠지만 한 번 더 새겨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서 낙동강 강물은 말없이 흘러서 남해바다에 살포시 안깁니다. 1,300리 물길 따라 흘러왔건만 반겨주는 남해바닷물이 있어서 강물은 흘러온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여기 원두막 세 곳에 적힌 한자명언처럼 말입니다.
이 공원은 서 낙동강녹산 수문 주변 나대지다. 원래 있던 하천보다 규모가 작은 4∼5m 폭의 개울을 재정비하여 수목을 심어서 생태공간으로 환원하였다.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였다. 필자가 찾아간 날은 벚꽃은 이미지고 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강물은 작은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4-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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