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주례 당산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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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삼거리에서 동서대학교로 올라가다 보면 냉정샘을 만나고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당산숲을 만날 수 있다. 쭉쭉 뻗으면서도 울창한 7-8그루의 소나무 숲에 정자, 벤치, 운동시설, 안내판이 어우러져 옛 시대로 빠져드는 신비로움마저 든다. 당산숲과 냉정샘은 주례 마을의 젖줄같은 곳으로 수백년 전부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해 오고 있다.
동서대학교 아래 사상구 주례2동에 있는 당산숲에는 음력 정월 보름 전날 밤 당산제, 냉정샘에서는 용왕제를 지내오다 10여 년 전부터는 추운 날씨관계로 사월초파일 전날 밤에 냉정보존회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원래 당산제란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지역공동체적 의례로 음력 정월대보름이나 정초가 가장 많고, 그밖에 10월 보름에 제사를 지내며 지신밟기로 마무리가 된다. 오늘날까지 이어온 주례 당산제는 마을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면서도 마을사람들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마을 어르신이 귀뜸해준다.
자연을 벗 삼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는 느티나무, 소나무, 팽나무 등 장수목들의 당산숲이 있다. 수호목들은 대부분 마을 어귀에 있어 고개를 넘어가다 쉬기도 하고 그늘을 즐기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옛날 사람들은 당산숲에 신령스러운 힘이 깃든다고 믿고 마을의 점괘를 치기도하고 개인의 길흉사를 점치기도 하였다니 정감이간다. 오늘날에는 학생들의 쉼터로, 지역민들의 소통의 장소로 역할을 한다니 우리에겐 참 소중한 장소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 교감을 나누는 주례 당산숲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조상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작성자
- 이정례/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4-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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