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고소한 겨울용 간식거리 ‘뻥튀기’
- 내용
달력한 장 남았다. 청 말띠해라고 한 것 엊그제 같은데 세월 한번 빠르다. 연말이 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쌀을 튀겨서 과자(경상도 방언 박산)만들어 먹는 것 생각난다. 옛 설날 아침에 조상에게 차례를 모시고 조부모님에게 세배(새해인사)했다. 마을 어르신들을 빠짐없이 찾아가서 세배를 한다. 주시는 것 쌀, 콩, 으로 튀긴 박산을 먹었다. 박산은 쌀이나 콩, 보리쌀 등을 튀겨서 엿기름에 묻혀 먹는 과자다.
그 시절은 뻥튀기를 하는 사람이 달구지(일명 경상도 방언 구루마)에 싣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면서 쌀이나 콩 밀을 튀겨주고 품삯을 받는다. 지금은 곡식을 가지고 뻥튀기를 하는 장소로 가서 튀겨야 한다. 그래서 간곳이 5일장 서는 오시게시장을 갔다. 뻥튀기를 하는 가게 옆은 곡물가게다. 입맛대로 있다. 골라서 튀기면 된다.
뻥튀기는 압력이 걸려 있는 용기에 쌀을 넣고 밀폐시키고 가열한다. 10여분 쯤 되면 용기 속의 압력이 올라간다. 이때 뚜껑을 갑자기 열면 압력이 급히 떨어져서 쌀알이 몇 배로 튀겨진다. 이 튀긴 쌀을 박산이라고 한다.
이 때 용기의 뚜껑을 열면 뻥 하는 큰 소리가 나서 ‘뻥튀기’라고 한다. 소리가 커서 뻥튀기주인은 호루라기를 불고 ‘뻥’이요 라고 큰소리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놀라지 말라는 신호다. 또 한꺼번에 용기를 열지 않고 톡톡 치면서 천천히 열면 내용물이 볶아져서 나온다. 주로 차 끓이는 뻥튀기로 곡식을 볶아낸다.
오시게장 뻥튀기 기계는 3대로 쉴 사이 없이 돌아가면서 뻥뻥 소리를 낸다. 그런데 곡식의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튀긴다. 특히 수돗물의 불신으로 보리차를 끓이기 위한 재료를 튀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필자도 두 시간정도 기다린 후 찰옥수수 한 되 사천 원에 구입해서 뻥튀기 삯 사천 원주고 팔천 원으로 간식거리용 한 보따리를 만들었다.
금년은 갑오년 말띠 윤 9월이 든 해다. 윤달은 불규칙하게 통상 2~4년에 온다. 금년 윤 9월은 1832년 이후 182년 만에 왔다. 윤 9월이 오려면 2109년으로 95년이 지나야 온다. 금년겨울은 언재 오려는가. 기후온난화로 점차 추운겨울은 사라졌다. 서민들은 겨울보다는 여름이 아마도 더 좋겠지. 그러나 농사짓는 농촌은 겨울다운 추위가 있어야 땅을 얼리고 녹인다. 땅속 벌레들이 죽는다. 모든 식물도 때가 있어야 꽃이 피고 단풍이 든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 추운겨울 뻥튀기 인기는 식지 않는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리포터
- 작성일자
- 2014-12-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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