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과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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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과장을 아시나요? 회사에서 부르는 김과장, 박과장과 같은 직급의 호칭이 아니고 과일과 채소를 파는 장터를 말한다.
얼마전 우리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채과장' 이란 가게가 문을 열었다. 유기농 가게와 녹색가게가 있는 곳이라 그런 종류의 과일을 파는 곳인줄 알았다. 그런데 워낙 지척에 있다보니 오다가다 몇번 과일을 사보았는데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고 품질도 괜챦았다. 어느날 과일을 사다가 가게 문앞에 적힌 '부산새벽농산물협동조합' 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과일가게가 아닌 것 같아 어떤 가게냐고 물어보았다
부산 감전동 새벽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 16명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 그 협동조합의 상호명이 채과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감전동 새벽시장 상인들이 과일과 야채를 직접 구매해서 중간단계를 생략한 채 막바로 이 가게로 배송되어 진열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도 싸고 품질도 싱싱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동네가게 와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도 위생적으로 잘되어 있어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정관신도시와 해운대 신시가지쪽에 가게가 있는데 앞으로는 다른 지역에도 확장을 해 나갈것이라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온누리 상품권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에 의해서 돌아가는 사회다. 그래서 자본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부를 창출하고 자본이 없는 사람들은 노동자로 전락하고 있다. 이것은 부익부, 빈익빈 과 같은 양극화 현상을 초래해서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이런 자본주의의 폐단을 극복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되고 있는 대안들이 바로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것들이라 한다.
그러니까 과일과 채소를 대형마트에서 사면 그 이윤이 자본이 많은 대형마트에게 돌아가지만 이런 협동조합 가게에서 사면 그 이윤이 소시민들인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므로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논리인 것 같았다.
부산에는 이런 협동조합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언젠가 꽃집들도 서로 모여 협동 조합을 결성해서 공동구매를 통해 원가도 낮추고 정보교환도 서로 주고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과일과 채소들도 이렇게 협동조합형태로 판매 되고 있는 것 같았다. 협동조합은 5인이상이 모여서 출자를 하면 가능하다고 하니 뜻이 맞는 상인들이 서로 모여서 협동조합을 구성하면 구매, 판매, 경영등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인 시민들은 아직 이런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협동조합에 대해서 정보도 부족하고 관심도 많지 않는 것 같다. 사회적 약자나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이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9-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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