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골목 ‘거리 갤러리’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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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중구 복병산길 남성초등학교로 가는 좁은 골목길은 고사리 손으로 그린 제2회 거리갤러리 미술제에서 입선한 작품이 벽화로 골목을 오르내리는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골목이름도 천지인(天하는紙종이人사람꿈)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 좁은 골목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 길 뿐이다. 자가용, 자전거는 필요 없다. 골목이 좁으니 무용지물이다. 오직 사람의 두 다리가 운송수단이다.
어둡고 침침한 좁은 골목길이 세상에 눈을 뜨게 했다. 흔히들 벽화는 아무렇게나 그림을 그리고 페인트로 벽을 색칠을 하여 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초대 작가 및 학생들의 미술대회에서 입선한 작품을 골목길 요소요소에 벽화 겸 거리 갤러리로 장식을 했다.
그 작품을 소개해본다.
딱딱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 속에 갇혀 사는 도시인의 형상을 통해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싶은 내적인 바람을 담은 ‘이상’, 사람이 아닌 종이를 싣고 달리는 상상의 페이퍼서브웨이를 형상화 하여 인쇄 매체가 지닌 전파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페이퍼서브웨이’, 이슬비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걸어갑니다. 깜장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세 개가 이마를 마주대고 걸어갑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얼굴들을 익살스럽게 표현함으로써 미로처럼 연결된 복병산길을 걸어가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이야기하는 ‘움직이는 얼굴들’, 기상관측소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일상적 행위에 재미를 더함으로써 유희로서의 예술적 의미를 되새기고 장소에 대한 가치와 관심을 유도하는 ‘레인보우 하모니’
초등학교와 기상청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 신비한 동화마을의 분위기를 살려 동화속 친구들과 함께 동심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심으로’, 아이가 동심으로 분 씨앗이 모여 예쁜 민들레 숲을 만드는 모습을 표현하고, 민들레의 꽃말인 행복한 기운이 널리 퍼질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는 ‘황금소와 연아정의 민들레이야기’
기다림과 그리움을 간직한 골목길의 정취를 표현한 ‘정류소’, 골목길 옹벽에 튀어나와 있는 파이프를 조형적 소재로 활용한 작품, 부산의 새로운 아침에는 타의적 개방이 아닌 우리 문명의 힘으로 인한 호쾌한 획으로 그려지는 개벽이 오기를 바라는 ‘아침을 열다’
전화기 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종과 문화를 넘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종이컵 전화기’, 숟가락, 찜기, 소화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테인리스 재료를 재활용해서 만든 솟대 작품, 새가 지닌 역동성을 일상 사물의 예술적 변형을 통해 복병산길의 문화, 예술적 재탄생을 염원하는 ‘영원한 새’
도심 속 어린이들이 보다 풍부한 동심의 세계를 간직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상상 속 부산 원도심 중구의 모습을 표현하고, 부모님을 일터에 나가시고 아이들만 남아 있는 산동네 어린이집에 어느 날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의 종이가 찾아들고 아이들의 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꿈꾸는 아이’ 등 볼거리와 이바구가 풍성하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8-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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