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상품권으로 여름철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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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온누리 상품권을 10% 할인하여 판다고해서 집근처의 부산은행에 들러 보았다. 상품권 10만원어치를 사니 정말 할인된 금액 만원을 돌려준다.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일은 즐겁다. 물건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고 흥정도 하다보면 기분전환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챦다는 이유로 자주 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온누리상품권을 사니 안갈 수가 없다.
여름철이 되어서 좀 색다른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철이면 자주 해먹는 것이 콩국수다. 노란콩을 물에 불려서 삶은 뒤 우유를 넣고 갈아 국수에 끼얹어 먹으면 건강에도 좋다. 단무지나 오이지를 고명으로 올리면 더욱 맛있다. 노란콩을 사는 김에 수수도 좀 샀다. 물에 불려 되직하게 믹스에 간 뒤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우면 노포동 시장에서 파는 수수전 못지않게 맛있다.
뉴스에서 국민생선인 고등어가 잘 안잡히고 갈치가 많이 잡힌다고 하더니 갈치가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값은 크게 싸지 않다. 만이천원짜리 갈치 한 마리를 만원에 달라고 하니 입으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손으로 덜렁 집어서 손질을 해준다. 전통시장의 참맛은 바로 이 맛이리라. 고추장 풀고 풋고추 넣고 칼칼하게 갈치조림을 하면 요즘 같은 계절에는 딱 제 맛이다.
여름철에 반드시 준비해 두어야 할 김치는 열무김치다. 잘 익은 열무김치는 열무비빔밥, 열무국수 등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구어 준다. 열무는 열을 내려주는 야채라고 하는데 우리의 옛날 조상들은 그런 지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오이도 여름철 대표 식품인데 오이지를 담거나 오이소박이를 담아도 좋고 오이갑장과나 오이선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요즘은 장마철이라 식중독이 염려되는 계절이다. 이런저런 맛있는 것을 찾아먹다 탈이라도 나면 그래도 된장찌게가 제일 그리워진다. 햇양파, 햇감자. 호박, 풋고추, 두부 등을 썰어넣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게야 말로 탈도 없고 속도 편하게 해주는 우리민족 고유의 향토음식인 것 같다. 양파, 감자, 호박, 풋고추는 요즘 그렇게 비싸지 않다.
수박과 참외가 좀 물린다 싶어 과일전을 찾으니 자두와 복숭아가 제철이다. 말랑말랑하고 향기로운 황도는 한개 오천정도이니 너무 비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반 복숭아는 6개 만원정도인데 그래도 마트보다는 조금 싼 편이다.
시장을 돌다보니 눈길 가는 곳이 있다. 검은색 도넛인데 흑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요즘은 빵과 떡이 거의 예술품 수준이다. 색깔과 모양뿐만 아니라 맛까지도 다양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조금 사보았다.
그동안 전통시장을 이용해도 상품권 보다는 현금으로 물건을 많이 샀다. 그런데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도 상인들은 별로 싫어하지 않는 기색이다. 삼천원어치 물건을 사고 오천원짜리 상품권을 내미니 군말없이 이천원 거스름을 준다. 어떤 상인은 요즘 온누리 상품권을 10% 나 할인해서 팔고 있어서 그런지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한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한자리에서 살수도 있고 배달도 해주니 편하긴 하다. 그러나 이렇게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상품권도 10% 할인되고 싱싱한 물건을 싼값에 살수도 있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라는 생각이 든다. 일인당 삼십만원까지는 살 수 있다고 하니 좀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7-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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