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에 대형 태극기가… 저것은 무엇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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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체지방 검사를 다시 받기 위해서 연제구 보건소에 들렀다. 겨울 내 불어버린 몸무게에 좌절을 하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근처에 연제구청이 보여 들어가 보았다.
뭔가 새로운 소식이 있나 싶어 구청 이곳저곳을 구경을 해보았다. 이제 관공서를 찾는 시민들의 지겨운 대기 시간을 줄여주고자 설치된 미니도서관과 같은 편의시설 등을 둘러보고 있는데 연제구청 천정에 특이한 시설이 있어 눈길이 갔다.
바로 천정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태극기였다. 왜 천정에 저렇게 큰 태극기가 설치되어있나 궁금하여 알아보니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겨울철 관공서의 에너지 절약을 위한 아이디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에 에너지 낭비와 부족이 문제가 되면서 실내온도 18도 유지, 문을 열어놓고 난방하는 행위에 대한 적극적 규제 등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연제구청도 이에 동참하여 구청 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대형 태극기 모형의 보온막을 설치하여 실내 공기를 높이는 효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연제구청은 2001년 지어질 때 1층 중앙부의 공간이 옥상까지 뚫려 있는 형태로 디자인이 되었었다. 아름다운 실내 인테리어를 위해 이러한 형태가 되었지만 보온을 미처 고려하지 못하여 겨울철에는 대류현상이 발생하여 아무리 난방 온도를 올려도 실내공기가 따뜻해 지지 못해 민원실 온도가 10도 이하에 불과하고 에너지 낭비도 있었다고 한다. 1층 민원실 직원과 민원인은 한기를 느끼며 일 처리를 해야 했다.
그래서 높게 뚫려 있는 천정을 태극기 모형의 방한막으로 가렸고 결과 따뜻한 공기가 한결 낮아진 천정 안으로 모이게 되면서 실내온도와 체감온도가 3~5도 가량 상승하였다고 한다.
물론 애초에 건물 디자인 단계에서 외형적인 아름다움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실용성 측면에서 난방 및 냉방 여부 등을 고려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러한 에너지 낭비를 그냥 두고 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결한 모습이 좋아보였다. 이번 연제구청의 태극기 보온막 설치는 유사한 구조의 다른 관공서의 모범사례도 되고 있다고 하니 시민들의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시의 모습이 흐뭇하다.
- 작성자
- 김수정/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2-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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