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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가을바다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끼며

내용

올해 개장 100주년을 맞이하는 송도해수욕장에서 2013년 바다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바다와 미술,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무한히 열린 바다와 무한히 열린 예술의 상상력을 생각하면 공통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바다미술제는 88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1987년에 프레올림픽 문화행사로 처음 개최되었다고 한다. 올해로 26회째라고 하니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올 바다축제의 주제는 'with 송도 : 기억. 흔적. 사람' 이다. 100년의 시간을 소유한 송도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과 흔적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작품을 돌아보면서 가장 쉽게 주제에 다가가는 작품은 '기억의 저편' 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흰색의 소라다. 넓은 백사장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꼬불꼬불한 한마리의 흰색 소라에는 사람들의 많은 추억이 담겨져 있을 것 같다.

또 오래전 송도해수욕장에 있었던 유일한 단독상가 '총각집' 이란 작품과 로보트 태권브이는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는데 좋은 모티브가 되어준다.

바다에는 언제나 바람이 분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도 있고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청색과 흰색의 깃발로 '바람의 흔적' 을 표현한 작품이 송도해수욕장 한켠에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비슷한 이미지로 여러가지 색깔의 천으로 만든 '바람말' 이란 외국작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바람말' 이란 티벳사람들에게 소망을 이루게 하는 일련의 도구라고 한다.

백사장 한가운데 첼로가가 서있다. 웬 악기가 백사장에? 바다는 늘 파도소리로 철석거리고 있다. 파도소리는 어떤 면에서 모든 소리의 원초적 소리라고도 할 수 있다. 바다와 소리, 소리와 악기. 작가의 의도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무렇게나 편하게 신는 슬리퍼로 바다의 휴식 공간을 표현한 작품도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잘 모르겠는데 멀리서 보니 확실한 슬리퍼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커다란 컨테이너가 서있다. 웬 컨테이너? 바다하면 부산항이 떠오른다. 부산항은 세계 5위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국제적인 항구다. 하루에도 수많은 컨테이너가 부산의 바다에서 실려가고 실려온다. 부산 바다미술제에 작품을 출품한 외국작가는 아마도 부산바다에서 세계 5위 항구의 위력을 느꼈던 모양이다.

'작가와의 만남' 이란 부대행사에도 잠시 귀를 기울여 보았다.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미래의 기억도시' 라는 작품을 설치한 송성진 작가와의 대화다. 백사장에 설치한 빌딩수가 무려 5천개난 된다고 한다. 그것들을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15일간 합숙을 하며 설치했다고 하니 작가들의 예술혼은 대단한 것 같다.

아직 한낮의 햇살은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은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이 가을날, 100년의 역사를 지닌 송도해수욕장을 찾아 풍성한 예술의 향기를 듬뿍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시회는 10월 13일까지이고 여러가지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3-09-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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