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체험을 통해 배우는 부산
부산 근대 역사 스토리 체험 투어
- 내용
8.16~9.14 까지 매주 금,토 부산의 근대 역사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스토리와 문화유적이 결합된 ‘부산근대 역사 스토리 체험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매 회 30명씩 총 8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투어코스에는 복병산 스토리, 일제강점기 스토리, 6.25 스토리, 초량산복도로 스토리, 낙동강 하중도 스토리, 가덕도 스토리, 산동네 스토리, 우리집 스토리 등 각각 개성있는 주제로 진행되었답니다.
매회 높은 경쟁률은 보인 이번 체험 투어에 저는 아이와 함께 마지막 우리집 스토리(절집과 산림집에 살다)에 참여할 수가 있었답니다. 참가비 만원은 점심과 이동 경비로 사용된다고 보여지더군요.
9월 14일 아침 10시 부산진역 7번 출구에서 집결하여 버스를 타고 기장철마 오부자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동래학원 설립자 오태환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오태환씨는 1884년 기장군 철마년 여와리에서 출생하여 일제강점기 민족자본을 육성하기 위해 동래은행을 창립하였고 경성방직주식회사,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에도 다액의 금품을 희사했으며 동래학원 설립시는 전답 약 1㎢을 내 놓은 등 자신은 검소하게 살면서 사회 및 국가민족에 도움이 되는 곳에 아낌없이 돈을 사용할 줄 아는 멋진 선각자였다고 합니다.
오부자댁 앞에서.만석꾼의 집이라고 해서 으리으리한 큰 한옥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만나게 된 것은 자신은 검소하게 살고 남에게 대접하는 오부자댁의 가풍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안채였습니다. 남은 집터는 솔직히 3대 만석꾼의 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옛날 소박했던 할머니 집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습기가 많은 부산의 특징상 기단을 높였다던지, 세살창의 건축 양식과 부엌과 연결된 안채의 정자형 구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엌 벽면에 벽돌도 사용하고 유리도 사용했지만 개방식 문 걸쇠가 남아있는 절충형 한옥의 특징을 배울 수 있었고 거기에 겹처마와 마루와 안방을 이루는 동선의 기단에는 온화한 멋을 부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오부자댁의 집터가 길 가던 나그네를 잘 대접해서 그 나그네가 집터를 잡아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살던 그런 가풍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벽돌을 외장한 부엌.걸쇠와 경칩이 있는 문.범어사에서는 실용적인 한옥과 달리 상징성을 보여주는 건축에 대한 것들을 들을 수가 있더군요. 범어사 일주문에서 대형 돌기둥 받침대와 원래 사찰에는 연이 장식으로 많이 사용되나 찰나를 뜻하는 동백 무늬가 있다던지 하는 점은 부산의 건축 특징을 보여준다는 사실, 일주문에서 나무 기둥을 나비장을 통해 연결한 부분도 설명을 듣고서야 할 수 있었습니다.
웅장한 4개의 지주석이 특징인 일주문.나비장을 통한 연결부.대웅전 앞 동백무늬.사찰의 특성상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통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떠오르는 해와 같은 부처와의 만남을 유도한 건축의 특징, 대웅전 옆에 위치한 관음전 처마가 앞쪽은 용머리, 뒤쪽은 용꼬리 형상으로 서방세계를 위해 나아가는 배를 형상화 했다는 내용 등 평소 몇 번을 오면서도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관음전 뒷면 용꼬리 처마(왼쪽)와 앞면 용머리 처마.팔상독성 나한전.불이문을 지나면서 아상과 집착을 버리지 않으면 진리를 얻을 수 없다는 말은 도를 깨닫기 위해 수도하는 스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소 눈으로 본 적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과 교만 속에 빠져 살던 저에게도 해당되던 이야기였더군요.
최근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시작될 스토리 체험 투어에 많은 관심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
- 박인부/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9-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