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이 출몰하던 부산의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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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부산에는 범이 자주 출몰하던 동네들이 있었다. 바로 '범'자가 붙은 범천동, 범전동, 범일동이 바로 그곳이다.
범천동은 범내골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으로 부산진구에 속해있다. 한자로는 무릇 凡 내 川 자를 사용해서 凡川洞이 된다.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가면 범내골역이 나온다. 이 '범내' 는 우리말인데 이를 한자어로 고치면 '범천' 이 된다. 또 범은 호랑이를 뜻하므로 '호천'이라 부르기도 하고 풍만강, 보만강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범내'와 '범천' 이 바로 요즘의 동천이라고 한다. 그동안 부산에 살면서도 아무 생각이 없다보니 '범내' 와 '범천' 과 '동천' 이 각기 다른 이름인줄 알았는데 모두 같은 이름이라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지금의 범내골은 아주 번화한 곳이지만 옛날에는 숲이 울창해서 범이 자주 출몰했다고 한다. 범은 우리말로서 음이 같은 한자어인 무릇 凡 을 사용해서 凡川이 된 것이다.
범전동은 지금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지역인데 역시 부산진구에 속한다. 한자로는 凡田洞 이 된다. 이지역은 초읍에서 시작되는 범천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서 평평한 논이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凡田이 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동래부 서면 범전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범일동은 시민회관, 자유시장, 부산진시장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동구에 속한다. 한자로는 凡一洞이 된다. 일제시대 때 범천1리와 범천2리를 합병하면서 범천1리를 줄여서 범일동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범일동도 범천동의 한 부분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보면 범천동, 범전동, 범일동은 모두 범천, 지금의 동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네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동천에 숲이 울창해서 범이 자주 출몰했다고 하니 아마도 범내골은 수정산과 황령산 사이의 골짜기로 범천이 흐르고 숲이 울창해서 범이 자주 출몰했던 곳인 듯 하다.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상상이 안되기도 한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8-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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