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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한여름 밤의 영화 같은 낭만

내용

흩날리는 벚꽃잎에 발걸음을 멈추던 봄도 잠시,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어서며 서서히 초여름에 접어드는 듯하다. 저녁이면 근처 공원으로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러 나온 시민들도 꽤나 많이 보인다. 그런데 올여름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기분 좋은 휴식을 선물할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지난 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의 전당 무료 야외상영회의 시작이다. 지난 화요일,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상영회에 다녀왔다.

올해 야외상영회는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스프링 페스티벌 특별 야외상영회’라는 이름으로 4월부터 6월까지는 매달 세 번째 화요일 오후 8시에, 오는 7월부터 9월까지는 ‘한여름 밤의 야외상영회’라는 이름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4월 상영회의 <비포 선라이즈>부터 <천장지구>, <마당을 나온 암탉>, <메종 드 히미코>, <중경삼림> 등 올해도 좋은 영화들이 시민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5월 상영회에서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 이치카와 곤 감독의 <나는 두 살>이 상영됐다.

조금 일찍 도착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초대형 스크린에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의 일부가 상영되고 있어 기다리는 지루함은 줄이고 설렘은 더했다. 극장의 양측 출입구에는 안내 책자가 구비되어 있었고, 직원 분들이 대기하며 자리를 안내하고 시민들의 이런저런 물음에도 답해주었다. 한편에서는 영화의 전당 회원가입 데스크와 간단한 음료를 살 수 있는 노점이 영화 시작 직전까지 마련되기도 했다.

탁 트인 야외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일이었다. 주변이 도로로 둘러싸인 터라 소음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스크린 양쪽에 자리한 대형 스피커는 적당한 볼륨으로 수영강변을 울렸고, 대형 스크린 속의 자막 또한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또한 앞뒤 좌석 간격이 일반 영화관에 비해 한 뼘은 더 넓은 듯해 쾌적한 영화 관람을 도왔다.

올여름 영화의 전당이 자랑하는 빅 루프 아래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보는 낭만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일몰시간을 갓 넘긴 푸르스름한 어둠 속에 자동차들의 불빛과 빅 루프의 조명이 어우러진 장관은 혼자 즐기기 아깝다. 남녀노소·외국인까지 함께 즐기는 평일 저녁의 이런 휴식이라면 수영강변의 모기들마저 친구가 될 것만 같다.

<영화의 전당 무료 야외상영회 2013.4.16~9.10>
스프링 페스티벌 특별 야외상영회 : 4~6월 세 번째 화요일 오후 8시
한여름 밤의 야외상영회 : 7~9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작성자
이정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3-06-0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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