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돋우는 봄나물 한가지
- 내용
요즘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좀 특별한 봄나물 하나가 눈에 띈다. 새잎이라 윤이 빤짝빤짝 나면서 갈색을 띤 야채다. 큼큼한 냄새에 고소한 향이 뒤섞여 독특한 향취가 풍기는 야채인데 바로 가죽나물이다.
마트에서는 쉽게 살 수 없고 재래시장에 가야 살 수 있는 이 야채는 가격도 비싸다. 한단에 만오천원에서 이만원 정도이다. 열무나 시금치에 비하면 대단히 비싼 고급야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일년 내내 나오는 야채도 아니고 지금부터 이십일 정도 빤짝 나왔다가 사라지는 야채라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맛보기가 쉽지 않다.
'가죽나물' 이란 말은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이고 표준말로는 '참죽나물' 이라고 한다. 봄철 사찰에서 참죽나무의 새잎을 따다가 장아찌도 만들고 튀각도 만들어서 밑반찬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나물을 잘 손질해서 깨끗이 씻은 다음 소금을 뿌려 하룻밤 재워준다. 다음날 물기를 꼭 짜서 툴툴 털어 약간 건조시킨 뒤 고추장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어 잘 버무려 주면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액젓, 참기름, 깨소금, 마늘 같은 양념을 넣기도 하는데 가죽나물 고유의 향을 즐기려면 양념을 가능한 적게 넣는 것이 좋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좀 이상한 맛이라고 하지만 가죽나물의 향을 즐길정도가 되면 요즘 같은 봄날 안 먹고 지나갈 수 없는 입맛 돋우는 나물이다. 간장게장 못지않은 밥도둑이다. 봄이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요즘 춘곤증으로 밥맛이 없다면 지금 재래시장으로 한번 나들이를 해보시길...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4-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