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관광상품으로 접근하자
[부비리포트] 부산 오페라하우스, 내 생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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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북항에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된다면 부산이란 도시의 품격과 문화의 수준이 좀 달라질 것이란 기대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오페라하우스의 건립을 백지화시키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산에서 오페라를 볼 시민들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대형 공연장을 지을 것인가, 지어 봐도 적자를 면치 못할 테니 공연히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다.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많은 돈이 드는 일이니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페라하우스의 수요층을 반드시 부산시민으로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요즘은 교통도 편리한데다가, 경제력이 풍부한 사람들도 많고, 경제력이 풍부하지 않더라도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부산에서 좋은 공연이 있다고 하면 전국 각지에서 애호가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추세다.
그리고 오페라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접근하면 수요층은 더 많다. 부산은 이제 누가 뭐래도 국제관광도시다. 바다의 궁전이라 불리는 크루즈가 수없이 드나들고, 국제회의도 많이 개최하고 있다. 거기다가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국제행사도 많이 열고 있어서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이들에게 아름다운 북항과 멋있는 오페라하우스와 잘 만들어진 오페라 한편은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이들만 놓치지 않고 잘 붙들어도 오페라하우스의 수요는 충분할 것이다.
오페라 공연이 활성화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오페라하우스 같은 대공연장만 짓는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오페라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오페라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고, 콘텐츠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집도 제대로 없는데 살림만 잘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지금 부산에는 70~80년대에 지어진 시민회관, 문화회관이 있고 최근에 지어진 영화의 전당, 벡스코 오디토리움 같은 대형 공연장들이 몇 개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지금 당장 대형 오페라 공연을 할만한 공간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유명 오페라를 보기 위해 대구까지 원정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아직도 부산이 문화의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금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 해도 2018년이나 되어야 완공된다고 한다. 어찌 보면 늦은 감도 없지 않다. 관광이 시대의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부산도 그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페라하우스의 건립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4-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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