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나! 기술 배워 고향갈래요”

내용

지난 4월 4일 낮 12시 경 부산시 남구 대연동 유엔평화공원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연못에 물레방아를 설치하고 있는 두 남자 중 한사람은 키도 훤칠하고 피부색깔도 틀리고 말도 어둔하다. 어쩐지 외국인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청년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렇다고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미안하다.

하지만 옆에서 한국인 사수가 하는 것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아직 한국어는 서툴지만 일하는 실력은 기술자가 다 됐습니다.

한국 사람에게 귀동냥을 했다. 외국청년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기술을 배우러 왔다지만 사실은 돈 벌러 온 것이다. 한국생활 5년차 가족은 모두 고국에 두고 혼자 나와서 막노동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노동현장은 원자재나 공구들은 아직 일본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청년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배우는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척척박사가 되었구나. 한국기술자가 시키는 말을 참 잘 알아듣고 실천에 옮긴다. 그래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기드릴로 대못을 치는 것을 보니 제법이구나. 못 길이가 길어서 힘이 들것인데 잘도 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일이 수동에서 기계식으로 하다 보니 못 백여 개를 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눈 깜짝 할 시간대다.

옛날 같으면 망치를 못 한 개를 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지만 전기드릴로 치니 효율이 오른다. 그리고 한국기술자가 하는 뒷일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사수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못을 치는데 조수는 사다리를 붙잡아주고 있다. 그때 조수가 못을 치러 올라간 것을 리포터가 잡아줬다.

물레방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몇 시간을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물레방아 바퀴위에서 물을 흘러 보내는 목제 틈 사이를 본드로 붙이는 세밀함도 보이고 있다. 물론 높은 곳이라서 위험도 따르지만 거침없이 일을 하고 있다.

이 청년은 비록 몸은 한국에서 배고프고 말이 안통해도 마음만은 한국기술자 아래서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번 돈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금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작은 가게를 얻어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말에 리포터는 역시 청년다운 말이라고 하면서 "꼭 성공해서 떳떳하게 고국에 있는 가족을 한국으로 모시고 와서 잘 살아라"고 했다.

이 물레방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중 가동률이 얼마 되지 않았다. 잦은 고장으로 주민으로부터 민원의 온상이 되었으며, 핀잔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지난해 물레방아는 완전 뜯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다시 설치를 하였다. 지금은 돌아가는 소리가 앞에 설치한 것보다 경쾌하다. 

작성자
황복원/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3-04-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