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열정을 꽃 피우다
만학도의 졸업식
- 내용
배우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늦깍이 학생들의 졸업식이 부산골프고등학교에서 진행되었다. 그야말로 빛나는 졸업장을 타는 날이다. 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2년간, 혹은 4년간 배움을 놓지 않고 만학의 열정을 불태웠다. 배움이 즐거워서 하는 공부이니만큼 공부의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졸업식장에 모인 졸업생들과 이 순간을 함께 하고자 모인 가족들,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러 모인 재학생들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재학생의 구성진 창부타령과 댄스 스포츠 공연이 식전행사로 진행되고 이어서 식이 시작되었다.
졸업증서와 각종 상장이 수여되고, 졸업식의 대미인 송사, 답사가 이어지면서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꽃다발 증정을 끝으로 식이 마무리 되었다. 여느 학교처럼 나이 많은 선생님이 나이 어린 학생을 교육하는 모습이 아닌, 젊은 선생님이 흰머리 성성한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처음 보는 이에게는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가르침을 받고 배움을 익히며 쌓여가는 사제지간의 정은 똑같으리라.
부산골프고등학교(병설 중학교)는 이번 해 94명의 중학교 졸업생과 97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을 배출했다. 중학교 졸업생 중 55명이 고등학교를 진학하여 배움을 계속하고, 고등학교 졸업생 중 74명이 2년제 이상 대학에 진학하여 전공을 살린 체계적인 공부를 계속한다고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3년의 교육과정을 각 2년에 마쳐야 하기 때문에 방학기간이 짧고, 수업내용도 빡빡하다. 아픈 몸과 사그러지는 기억력도 복병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그저 공부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빛나는 졸업장을 타낸 만학도 졸업생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작성자
- 공민희/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2-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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