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해수욕장이 싫다면? 임랑해수욕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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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힐 듯한 더위가 도무지 그칠 기미가 없다. 잠시만 햇빛 속에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요즘이다. 그렇다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휴가철을 그냥 집에서 보낼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도무지 나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먼저 가슴에 와 닿는 요즘이다. 그래서 가까운 곳을 기준으로 여름 한낮을 시원하게 보낼만한 장소를 찾아보았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임랑해수욕장.
예부터 아름다운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波浪)이 유달리 아름다워 임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백옥처럼 하얀 백사장이 1㎞이상 넓게 펼쳐져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가진 해수욕장이다. 부산에 이름난 해수욕장이 많다보니,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북적이는 인파에 부대끼지 않아도 되고, 약삭빠른 상술에 인상을 찌푸리지 않아도 되는 임랑해수욕장이야말로 최고의 피서지임에 틀림이 없다.
해변가에 쭉 늘어선 평상위로 드리워진 차양이 햇빛을 완벽하게 가려준다. 4만 원이면 샤워와 주차는 물론이고, 오션뷰 평상을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바닷물에 들어가 몸을 맡기고 놀다가 힘이 들면 평상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평상에 발 뻗고 누우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끝없이 불어와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해 온 먹을거리를 늘어놓고 맛있게 식사를 한 뒤, 또다시 바다로 뛰어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차양을 준비해오면 달리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너른 백사장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를 즐긴 후 이곳 공용 화장실 2층에 마련된 샤워실에서 짠 바닷물을 씻어내면 된다. 1,000원이면 줄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쾌적한 샤워를 즐길 수 있으니 참 편리하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위해 수상구조요원이 배치되어 있는데, 다른 해수욕장처럼 북적이지 않기 때문에 물놀이객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어 안전한 곳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바닷가에 하얀 외관의 이국적인 건물이 눈에 띄는데, 가수 정훈희와 김태화가 운영하는 ‘꽃밭에서’라는 이름의 라이브카페이다. 가끔 시간대를 잘 맞추어 가면 직접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곳 임랑해수욕장만의 팁이다.
부산시내에서 좀 떨어진 위치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동해남부선 무궁화호를 타고 좌천역에서 하차하여 37번이나, 188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이곳에 도착할 수 있으며,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도 많이 단축된다.
임랑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장안 연꽃단지가 있다. 연꽃군락지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연꽃들의 향연을 즐기고, 덧붙여 아름다운 연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을 수 있는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분, 찜통더위에서 벗어나 서늘하리만큼 시원한 자연바람을 하루 종일 맞고 싶은 분, 거기다 북적이는 사람들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분이라면 이곳 임랑해수욕장을 찾아보시라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작성자
- 공민희/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8-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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