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로 얼룩진 ‘등대’ 이를 어쩌나
- 내용
부산시는 해양 도시로 유난히도 선박을 유도하기 위한 크고 작은 ‘등대’가 참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 등대는 공공시설물로 해당 지자체가 관리를 한다. 그러나 등대가 선박을 유도하기 위해서 바닷가 한적한 곳에 세워져 있으니 야간을 틈타 짓궂은 청소년들의 사랑을 고백하는 게시판으로 둔갑을 하여 보기가 민망스럽다.
등대높이가 있는데도 키가 자라는 곳 원통은 공간은 없다. 모두 낙서로 등대를 채웠다. 그 내용은 별거 아니다. 부산을 왔다간다고 하는 사연에서부터 실연을 한 청소년들의 푸념 섞인 사연이나 서로 사귀자는 내용 등등 깨알같이 썼다.
아무리 깊은 사연이 있다고 하지만 청소년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지성인으로서 이런 공공시설물에 낙서를 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광고문이 옆에 버젓이 있어도 묻지마식 낙서에 부산시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등대 옆 방파제는 쓰레기가 무단투기 되어 있다.
그렇다면 야간을 틈타 이곳에서 낙서를 쓸 정도로 사연이 있으면 요즘 휴대폰이 얼마나 소중하게 쓰이고 있는가? 이곳에 낙서를 할 시간에 폰으로 문자를 보내면 아무도 보지 못하고 둘만의 오해를 풀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남녀관계는 소통으로 얼마든지 해결을 할 수 있다.
등대는 흰색과 빨강색 두 개로 서로 마주보고 세워져 있다. 흰 등대는 낙서로 얼룩졌지만 빨강등대는 딱 두 곳만 낙서했다.
낙서를 하는 청소년은 아마도 공공시설물에 낙서를 하면 자기가 혹시 영웅이나 된 줄 착각을 하는 모양인데 잘못된 생각이다. 어느 곳을 막론하고 공공시설물에 낙서를 하면 결국 지우기 위해 자기들의 호주머니에서 용돈이 세금으로 샌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7-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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