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 파도에 자갈 구르는 소리 들려…
부산의 숨은 비경 영도의 아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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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선거일에 투표를 마치고 모처럼 나들이로 찾아본 곳이 영도, 그곳에서 조금 들어간 해양대가 있는 섬이다.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높이 치솟아 시원함마저 더해주는데 톡 쏘는 바다의 맛이 느껴진다. 이 파도에 삶의 고뇌, 번민도 함께 실려서 저 먼 남해바다로 끌려 내려가는 것 같다.
돌들이 파도에 깎여서 동글동글해진 몽돌들. 이 몽돌밭을 부산에서 보기가 흔하지는 않다. 해운대나 광안리 송정이나 송도의 바다는 모래로 구성된 해변인데 반해 이곳 해변의 몽돌밭은 참으로 자갈이 파도에 구르는 소리가 마음마저 시원하게 한다. 100m 정도로 넓게 펼쳐진 자갈마당. 차를 세우고 이렇게 자갈마당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이 부산에서는 흔하지 않은 곳이다. 자갈마당에서 바라보면 태종대 동쪽이 풍경처럼 드리우고 서쪽으로는 하얀 등대가 뱃길을 밝혀준다.
아침에 비가 그치고, 오후에 개인 날씨에 기온마저 봄의 향기를 물씬 느끼게 한다. 마침 스킨스쿠버 동아리에서 부산 사나이들이 스트레칭을 마치고 바다에 뛰어 드는데, 시원스레 부는 바닷바람으로 이는 파도도 이들에겐 즐거운 놀이터일 뿐이다. 아이들도 파도를 무서워하지 않고 자갈밭에 맨발을 내놓고 바다로 다가선다.
부산 해양대 뒤편에 자리 잡은 섬의 이름은 ‘아치섬’이라고 부른다. 왜 아치섬일까? 아치는 둥근형태의 지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양대가 자리한 아치섬은 ‘아침섬’이란 뜻이다. 한자어로 아침‘朝’를 사용해서 ‘조도’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루에 파도는 얼마나 해변에 와서 부딪힐까? 수만 번 아니 수천만 번... 그렇게 부딪힌 파도에 바위마저 맨들맨들 해지고, 돌들마저 동글동글해졌다. 우리 사는 삶이 이런 삶의 파도 역경에 부딪히는 가운데 갯바위처럼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어가다 보면 세상사는 이치도 깨닫게 되지 않을까? 파도에 굴러가는 몽돌소리는 내면의 복잡한 고민들을 시원스레 쓸고 내려간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4-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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