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문화의 보고(寶庫), 복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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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번은 꼭 둘러보리라 작정했던 <복천박물관>에 다녀왔다. 동래구 복천로에 자리 잡은 이 박물관은 복천동 고분군의 발굴을 계기로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96년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유명세에 비해 정작 찾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실제로 사전지식 없이 쉽사리 길을 찾기 힘든 도심 변두리에 위치한 탓이기도 할 터이다.
인근에 동래향교, 동래읍성, 동래패총 등 유난히 사적(史跡)을 많이 끼고 있는 <복천박물관>은 두 개의 실내 전시실과 한 개의 야외전시관 및 고분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큰 전시실과 잘 가꾸어진 공원의 풍경에 감탄사가 나왔다. 공원 내에 있는 온실모양의 야외전시관은 이곳에서 발굴된 덧널무덤과 구덩식돌덧널무덤의 내부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가야시대 유물과 장례의식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발굴지역을 잘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그 자리에 바로 박물관을 세웠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도 하였지만, 이곳이 1969년부터 무려 25년 동안 발굴 작업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라고 생각하니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본격적으로 제1, 제2 전시실을 둘러보는 것으로 박물관 탐사에 나섰다. 제1 전시실이 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까지의 고분문화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라면, 제2 전시실은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특히, 철로 만든 무기와 갑옷이 눈에 많이 띄었고, 말에게까지 안면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씌운 것을 보니 이 유물들의 주인은 그리 평화로운 세상을 누리지는 못한 것 같다.
오래 전부터 시작된 인간의 탐욕이 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니 어쩌면 역사는 끊임없이 수레바퀴를 돌고 있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렇듯 과거를 통해 오늘을 반성하고 미래를 다시 열어가기 위한 것이 박물관이 존재하는 의미가 아닐까!
전시실을 돌아 나오면서 왕관과 투구를 돌려가며 써 보는 우리 아이들의 내일은 좀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보았다.
- 작성자
- 이상미/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2-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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