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어슬렁 길을 걷던 호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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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천동과 범일동 사이에 흐르는 내를 ‘범내’라 하고 아랫쪽은 호천마을이고 위쪽은 안창마을이다. 옛적 두 마을이 위치한 곳은 산세가 험하고 삼림이 울창하여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였다 한다.
6.25 전쟁이후 피난민 판자촌이 들어서고 70~80년대 산업화로 부산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터전이 되어 ‘호천마을’이 되었다. 냇가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 ‘호천’이라 불려져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 마을이다.
▶ 사진은 호계천변 산책로 나무데크 길
지하철 범내골 역에는 호천마을에 관한 안내가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들고 있다.
호랑이가 출몰하던 동네에 걸어 올라가기란 만만치 않지만 쉬엄쉬엄 오르면 그만이다. 마을에 도착하면 도로와 주택 담벼락에는 호랑이 벽화들로 꾸며져 있어 곳곳이 포토존과 같아 걷는 즐거움이 있다. 호계천변 산책로를 호랭이 어슬렁 길로 꾸며 놓았다. 주민제안공모 사업으로 ‘나무데크로드, 파고라, 산수유 식재’로 꾸며 주민들의 힐링공간이다.
호계천 '어슬렁미술관'은 동구와 부산진구를 가로지르는 호계천에 안창마을과 호천마을 주민들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캘리그라피 작품이 걸려 있다.
▶ 사진은 지하철 범내골역 범내골 안내도.
▶ 사진은 호랭이 어슬렁길의 벽화 모습
특히 2019년 행복한 동행 캘리그라피 작품 중 김정남 어르신의 작품은 호계천변에 사시는 어르신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내가 시집와서 첫 살림을 나온 지 벌써 46년, 이 호천마을을 떠나지 못한다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시집온 지 46년 남편에게 받은 선물, 사이즈에 맞지 않는 작은 속옷 한 세트’라며 남은 내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다 하신다. 어르신의 마음의 고향에 대한 진한 향수에 호천마을을 구경하는 내내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호랭이 어슬렁 길을 걷게 하는 호천마을에 놀러오세요.
- 작성자
- 이정례
- 작성일자
- 2020-04-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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