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항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찰, 복천사
전통사찰 제31호로 지정된 복천사
- 내용
▲ 복천사 전경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더 높은 곳에 올라가 한 발짝 떨어져 도시를 바라봅니다.
아직도 퇴근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지키는 건물의 불빛, 대교를 따라 집으로 흘러가는 차들의 후미등, 하나 둘 켜지는 거리의 가로등과 아늑한 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주방의 불빛까지 어두운 밤을 밝힙니다.
맞습니다. 복천사에서 바라본 야경 사진에 반해 느지막한 시간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 복천사 입구복천사는 영도구 신성동에 자리한 사찰입니다. 영도 지역에서는 대표적인 사찰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발 396.2m에 달하는 봉래산 언덕에 자리한 덕분에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하는복천사를 가기 위해선 서구 암남동과 영도구 영선동을 연결하는 해상 다리(남항대교)를 건너 봉래산 자락을 차로 꾸역꾸역 올라가야 합니다.
덜 걷겠다는 심보인데 가파른 언덕에 심장이 쫄깃합니다.
물론 사찰 바로 앞에 무료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으니 가파른 오르막만 잘 오르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복천사 내부 전경
▲ 복천사 내부 전경그렇게 주차장까지 차를 끌고 온 덕분에 복천사를 오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사찰 안으로 들어가면 따로 일주문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규모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사찰입니다.
고려 말 나옹 화상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복천사는 사실 그 창건 시기나 유래에 관해서는 확실치 않습니다.
주변 계곡의 물이 좋다고 하여 복천암(福泉庵)이라 불렸는데 1973년 월공당은 사찰의 이름을 복천사로 바꾸고 더불어 사찰의 규모를 키웠다고 합니다.
본래 18평 규모였던 것을 42평 규모의 전통 사찰 목조 건물 양식으로 건립했습니다.
▲ 복천사 내부 사찰
▲ 복천사 내부 사찰명부전, 칠성각, 산령각, 약사전 등 전각들이 전통 건축 양식으로 문화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부산시 유형 문화재 7점(불화)과 많은 불경을 소장하고 있어 2008년 전통사찰 제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전망이 좋은 사찰로만 알고 가면 아쉽습니다.
물론 이곳까지 와서 전망을 보지 않고 가는 것도 섭섭할 노릇이죠.
▲ 복천사에서 바라본 풍경
▲ 복천사에서 바라본 풍경"와. 좋다. 높은 곳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어."
언덕 위에 자리한 사찰. 이때까지 지나온 다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탁 트인 전망. 정말 높은 곳에 온 보람이 있습니다. 뿌연 미세먼지가 앞을 가려 회색빛 도시로 변했지만, 물결은 비단결 같고 마음은 가라앉습니다.
참고로 남항대교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송도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기를 들어 한 프레임에 담습니다.
다 담기지 않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밤까지 기다리려다 이내 포기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다음엔 꼭 이곳에서 노을을 봐야지!"
- 작성자
- 김혜민
- 작성일자
- 2021-02-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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