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는 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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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부산사람이면 당연히 한번 보러가야 될 것 같은 영화 '해운대'.
지난 주말 집근처의 영화관을 찾아가봤다. 관람객수가 벌써 70만을 넘었다고 하더니 매표에도 시간이 걸리고 영화관 좌석도 거의 들어찼다. 대부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었다
이 영화는 대마도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해운대 전역을 뒤덮는다는 재난이야기인데 무엇보다도 영화의 구성이 좋았다.
영화 초반부는 인도양에서 배가 좌초되는 위기상황과 함께 굉장한 음향효과로 관객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고조시켰다. 그러나 잠시후 긴장감은 풀리고 부산특유의 오밀조밀한 삶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투박하고 거친듯한 사람들의 모습, 욕이 들어가지 않으면 대화가 안되는 사투리, 걸핏하면 싸움으로 이어지는 다혈질적인 모습은 부산사람들이 아니면 결코 느낄 수 없는 부산 특유의 진한 정서다.
거기다가 인물들의 대화나 행동은 잔잔한 코믹이 가미되어 어린이 관객들이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할 만큼 재미있다.
화면 구석구석은 온통 눈에 익은 부산의 모습들이다. 미포선착장, 센텀시티내의 고층아파트, 광안대교, 에이펙하우스, 해운대시장 등등.... 그 중에서도 불꽃축제는 영화의 압권인듯 했다. 불꽃축제를 통해 연인들이 프로포즈를 하고,거칠고 사나운 사람들의 표정들이
황홀하게 펴지는 모습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독의 메세지가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영화의 후반부는 쓰나미가 한 순간에 해운대를 강타하는 장면으로 그동안 풀어진 관람객들의 긴장감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 이 부분은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되었는데 개봉전의 우려와는 달리 시커멓게 몰려오는 쓰나미의 위협적인 모습과 그에 의해 파괴되
는 해운대의 모습은 생생할 만큼 사실적이어서 소름까지 끼칠 정도였다. 더우기 헬기를 타고 바다속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는 수상구조의 장면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충분이 그 몫을 다한것 같다.
영화의 종반부는 쓰나미가 스쳐 지나간 뒤 폐허가 된 해운대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자연의 경고와 이에대한 인간의 대비책등을 생각하게 해주는 교육적 효과까지 부수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영화 '해운대'는 부산이 아니면 결코 그려낼 수 없는 가장 부산다운 영화인 것 같다. 그런 까닭에 두시간 내내 부산에서 볼수 있는 부산의 모습은 실컷 보아서 부산 사람으로서는 한층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그리고 재난영화지만 보기 민망한 잔혹한 장면이나 성적인 장면이 없어서 여름방학동안 아이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을수 있는 가족영화라는 점도 이 영화의 큰 장점인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09-07-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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