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콜 "우리는 달리는 민간 외교관"
- 내용
부산컨벤션기사 아카데미
두 달간 영어·일어 배워
올 4차례 171명 수료
외국인 타면 부산자랑 '술술'"웰컴 투 부산", "이랏샤이마세."
부산 연제구 거제2동 부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4층 강의실. 40대에서 70대까지 노란 제복을 입은 등대콜 기사들이 외국어 강사가 묻는 질문에 영어와 일본어로 유창하게 대답한다.
등대콜 기사들이 꼬박 두 달간 영어와 일본어 교육을 마치고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첫 출발을 시작하는 것이다.'부산컨벤션기사 아카데미' 높은 호응
부산관광컨벤션뷰로(이사장 배영길)와 부산개인택시조합(이사장 전병선)이 올 초부터 국제회의와 관광을 위해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쉽고 편안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컨벤션기사 아카데미'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연 아카데미는 모두 4차례.
기사 아카데미를 수료한 등대콜 기사는 모두 171명에 달한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을 가장 먼저 만나는 택시 기사들이 글로벌 도시 부산의 첫 인상을 한껏 높이고 있는 것이다.
등대콜 기사들은 영어와 일본어 뿐 아니라 인성, 프로의식, 국제의전, 용모와 복장, 태도 등 민간 외교관 역할에 손색이 없도록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만학의 나이에 수료증을 받아 든 기사들은 두 달 동안의 힘들고 어려웠던 교육과정을 회상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부산관광컨벤션뷰로는 아카데미를 수료한 기사에 한해 부산롯데호텔의 비즈니스 택시로, 국제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을 우선적으로 태울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민간 외교관 역할 자부심
4기 기사 아카데미에서 우수상을 받은 고재관(62) 기사는 "최근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많이 늘어났다"며 "택시를 타는 외국인 손님과의 대화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역시 우수상을 받은 서정득(53·여) 기사는 "예전에는 외국인이 타면 어쩔 줄 몰라 당황했는데 이제는 부산 자랑까지 한다"며 "달리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긍지를 가진다"고 말했다.
- 작성자
- 최부림/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09-07-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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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3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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