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난 부산의 자랑
- 내용
작년 중순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새롭게 정착하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수영구 도서관을 찾아 도서관 등록도 하고 아이들 도서대출카드도 만들어 주었다.
한번 책을 빌리면, 2주만에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그 일로 한달에 2번 이상씩 도서관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이어령씨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빌렸다가 제대로 읽지 못하고 기간내에 반납한 일이 있어, 최근에 다시 빌렸다가 메모도 하고 꼼꼼히 읽어 보고서야 반납했다.
문득, 도서관에서 책을 얼마나 빌려서 읽었는지,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목록이 궁금해 도서관 직원에게 물었더니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대출목록표를 요청한 사람이 한번도 없어서 인지 프린트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냥 괜찮다고 분주한 일을 하나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는데, 그 직원분이 직접 적어서라도 주시겠다는 것이다. 오늘도 새 책을 빌리기 위해 잠시 신분증을 가지러 차에 간 사이에 정상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작성되었는지 프린트가 되어 나왔다.
작은 부탁이지만, 성의껏 반응해 주시고, 또 뜻하지 않게 적어주겠다고 까지 하셔서 얼마나 미안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우리 부산에 도서관에 이런 직원이있다는 것이 가슴 따뜻했다.
도서관에 임시직으로 일하고 계신 분이었는데, 이름을 여쭤보니 박동호씨라고 하셨다. 참으로, 기억하고 싶은 이름이다.
시청과 동사무소 도서관 및 보건소등 관공서에 근무하시는 분들 중에 이렇게 작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친절한 분이 있다는 것이 부산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09-07-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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