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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삶과 죽음에 대한 재치 있는 공연 ‘위트(Wit)'를 관람하고

내용

우리 시대는 웰빙(Well-being)을 넘어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 땅을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철학자 키엘케골(Kierkeggard)은 "그것을 위해 살 수 있고, 그것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그것을 발견한 자는 행복하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렇다. 그렇게 인생은 죽음을 고민함을 통해 삶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것이리라.

작품 '위트(Wit)'는 바로 이 '죽음'이라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며, 무거운 주제를 그야말로 위트있게 다루어 내고 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장례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이런 저런 모습으로 참석하고 있다. 나와 멀리 있는 사람이든 또는 가까운 사람이든 우리는 그 소식을 듣는다. 마음으로는 언제든 멀리 하고 싶지만, 너무도 우리의 삶 가까이서 보게 되는 병듦과 투병의 과정, 그리고 죽음의 문제에 대해 ‘위트’는 직면하여 그 모습을 가식 없이 드러내 준다.
작품 '위트'는 말기 암에 걸려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직면한 여교수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안식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고,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들을 생각하게 한다. 환자의 인권과 호스피스 활동 그리고 안락사와 심폐소생술 등을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 마가렛 에드슨(Margaret Edson)은 비비안이라는 영문학 교수를 통해 존 던(John Donne)이라는 17세기 시인을 끌어낸다. 존 던은 이 무서운 죽음에 대한 삶에 대한 마침표가 아니라 '하나의 쉼표, 하나의 숨결, 한 순간의 중지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죽음을 초극하는 단순한 방법인 '믿음'에 대해 제시한다.
2001년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 작품이, 2005년 2월 서울에서 연극배우 윤석화 주연으로 공연된 바 있다.
최근 9월과 10월 부산에서 부두연극단 대표인 이성규 감독에 의해, '액터스'소극장에서 이 작품이 올려졌다. 부산의 문화적 토양이 되어온 부두연극단 25주년 기념공연이며, 2009 부산문화재단 무대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올려진 작품이다.

1시간 40분의 공연 극중에서 주인공 비비안은 청중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여러분 이 공연이 혹시 지루하신가요? 나의 이 고통이 또 죽음이 누군가에게는 지루할 수 있다니 참으로 우습지 않습니까?"
이 연극을 보면서, 나에게 질문들이 남겨졌다. “나는 과연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죽음과 싸우며 살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의 고통에 너무도 무심하게 지나치지는 않았는가?”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09-10-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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