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습지걷기대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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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은 물새의 서식지인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만든 세계습지의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에서는 초청강연회와 습지걷기대회의 행사를 열었다. 을숙도의 습지와 철새들의 환경이 궁금해서 한번 참석해 보았다.
초청강연회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협약의 이해' 란 주제로 녹색에너지 촉진시민 포럼대표인 황인석 사무국장이 강연을 했다. 쿄오토 의정서와 코펜하겐 협약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온실가스의 감축에 모든 나라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 했다.
이어서 습지걷기대회가 시작되었다. 에코센터를 출발해서 갈대숲길과 을숙도 대교 밑을 지나 강 하안을 따라 다시 에코센터로 돌아오는 5킬로미터의 코스를 걷는 대회다.
이 길은 지금까지 한번도 개방되지 않았는데 이번 습지걷기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한다. 얼핏보기에 습지는 모래와 짚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각종 동식물과 미생물 들이 존재하고 있어서 땅의 오염정화 작용과 홍수와 가뭄 조절작용까지 하고 있어서 인간에게는 꼭 필요한 생태자원이라고 한다.
길을 걷다보니 보존이 잘되어 있어서 개방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주변의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통제하기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길이었다.
코스 중에서 마른 갈대로 이어진 숲길을 걸을때는 옷깃을 스치는 갈대소리와 고니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맑고 향기로운 공기와 강하구에서 불어오는 봄바람, 따뜻한 햇살들과 어우러져 원초적 자연의 맛을 물씬 느끼게 해주었다.
갈대 숲을 나와 낙동강 하구에 다다르자 청둥오리들이 강물속에서 햇살을 받으며 떼를 지어 놀고 있었다. 철새들이 사람을 보고 놀라지 않도록 짚으로 위장막을 설치해놓고 그곳에 들어가 새들을 구경할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철새에 대한 에코센터의 배려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날 행사는 오후의 포근한 날씨속에서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으며 완주한 사람에게는 습지보존 참여증서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마른 갈대가 우거진 을숙도의 습지걷기대회는 시민들에게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면서 습지를 통해 철새들이 보호되고 을숙도의 아름다운 생태들이 잘 보존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 색다른 걷기체험 행사인것 같았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0-02-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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