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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기장멸치축제를 찾아서

내용

해운대에서 송정을 지나 동해안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풍부한 수산물로 유명한 대변항이 나온다. 그곳에서 기장멸치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한번 찾아가 보았다.

4월 16일에서 18일까지 3일간 대변항에서 열리는 기장멸치축제는 올해로 14회째다. 그 때문인지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져 인터넷 검색 순위에도 상위권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파도 한점 없는 잔잔한 푸른 바다. 그 위로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갈매기떼들. 그리고 비릿하면서도 짭짤한 바다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대변항이 병풍을 두르듯 흰색의 부스들로 빙 둘러 싸여 있다. 그 부스를 따라 사람들의 행열이 길게 이어진다. 차량들도 거의 통제가 되어 사람들은 차없는 거리를 걷듯 편안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족들의 손을 잡고 이 부스 저 부스 기웃거리며 기장멸치축제가 마련한 잔치상을 구경한다.

갓 캐어온 싱싱한 미역과 다시마, 대합과 키조개와 멍게등의 해산물을 비롯해서 말린 장어, 말린 가자미,말린미역,말린 갈치 등 건어물도 많다. 새우젓과 창란젓,전어젓등을 파는 젓갈가게는 사람들로 붐빈다. 곰장어, 대합, 굴, 가리비 등을 즉석에서 구어먹는 곳과 생멸치와 전어,꽁치 등을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 있는 곳도 많다. 그 때문에 대변항은 생선굽는 연기로 부옇게 흐려져 있다. 장사꾼들은 부산 특유의 기질을 보이며 인심을 팍팍 쓰고 그 인심에 사람들은 닫혔던 지갑을 스르르 연다.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대변항의 명물인 멸치젓갈들이 비닐봉지에 담겨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3 키로 한포대가 4만원이라고 한다. 타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해 택배도 가능하다고 한다. 일부의 멸치젓갈은 서울과 전북 등의 텍을 달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치의 맛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멸치젓갈이라는 걸 생각하면 멸치의 주산지인 대변항이 부산에 있다는 게 은근히 자랑스럽기도 하다.

축제행사도 다양하게 열렸다. 점심시간에 맞춰 축제를 구경나온 사람들을 위해 멸치회와 미역의 무료시식회가 있었다. 입에 들어가자마자 금새 녹아 없어진다. 싱싱하다 보니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싱싱한 멸치회 역시 우리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아도 충분할 것 같다.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을 위한 체험행사도 많았다. 노젓기체험,미역채취체험,활어잡기체험 ,멸치낚기체험등이 열렸다. 그 중에서 비닐 수조에 붕장어,전어, 방어 등을 넣고 잡은만큼 집에 들고 갈 수 있는 활어잡기체험 행사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그 외에도 소방정 분수쇼,어촌계대항 노젓기 대회,10여척의 어선들이 대변항을 돌면서 벌이는 어선해상 퍼레이드,기예단의 묘기 등은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날은 운 좋겠도 '멸치 후리기'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멸치를 싣고 온 어선에서 그물을 끌어내려 몇명의 어부들이 그물을 털면 그물에 걸린 멸치들이 은빛을 빤짝이며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바다속의 그물로 빠져든다. 공중에 치솟는 멸치를 먹으려고 수많은 갈매기떼들이 어선 주변을 맴돈다. 어부들은 뭐라고 후렴을 넣으며 열심히 그물을 털어낸다. 그 모습을 보니 집에서 별 생각없이 먹는 멸치 한마리가 어부의 손길을 저렇게 거쳐야 한다는 걸 느끼면서 새삼 멸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몇가지 필요한 찬거리를 사기 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대변항을 몇바퀴나 돈 것 같다. 올해는 천안함 사고로 축제의 규모를 축소했다고 한다. 그래도 기장멸치축제는 축제다웠다.

기장멸치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축제공간의 탁월성 인것 같다. 축제의 공간이 직접 바다를 접할 수 있는 대변항이라는 점이 축제의 신선도와 자연친화성을 한층 높여주는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연히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그리고 멸치젓갈, 건어물, 해산물 등은 항구도시 부산의 냄새를 제대로 맡게 해주는 축제의 엑기스다. 그런점에서 기장멸치축제는 대단히 개성적이다. 그런 연유로 사람들은 축제를 한층 재미있게 즐기는 것 같다. 앞으로 기장멸치축제는 더 많은 발전을 거듭해서 전국 최고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0-04-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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