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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관 쓰고 도포 입고, 족두리 쓰고 당의 입고…

해운대 해수욕장 성년식 행사 '눈길'

내용

초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 다소 무더운 느낌이 들었던 지난 주말. 해운대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에서는 청소년 문화존 선포식과 전통 성년식 행사가 열렸다.

청소년 문화존이란 청소년들이 춤과 음악 등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고 그로인해 일상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건전한 여가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부산시가 지원하고 있는 일종의 청소년 문화 놀이마당이다. 부산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온천천 등 6군데가 문화존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5월에서 9월까지 다섯달 동안 매달 2주, 4주 놀토에 열린다.

이날 선포식에는 초등학생들로 부터 나이많은 어르신들과 외국인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간단한 국민의례와 선포식, 그리고 남녀 대표 청소년의 선서가 있은 후 곧바로 전통성년식 행사가 이어졌다.

옛날에는 아무날이고 좋은 날을 골라서 성년식을 치렀지만 지금은 5월 3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하고 있다.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관례로 정하여 예를 올려 주는 풍습은 다른 나라에도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 전통 성년식 행사가 가장 격식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무대 아래로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8명의 남녀 관자와 계비들이 다소곳이 앉아있고 무대위에는 대표로 나선 장관자와 장계비 두사람이 성년식을 치른다. 성년식은 경건함과 정갈함의 표시로 집사들이 손을 씻으면서 시작해서 남자는 관을 쓰고 도포를 입고, 여자는 족두리를 쓰고 당의를 입음으로써 완결된다. 그 절차가 꽤나 까다롭고 진행속도도 느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런 때문인지 정작 그 예식을 지켜봐야 할 청소년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고 어른들과 외국인들만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성년식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청소년들의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회장의 나이가 겨우 21세라는 마술단체의 매직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힙합댄스, 부산 외국어대학생들의 응원 페스티벌, 노래자랑. 초등학생들의 전통무예자랑, 가면춤 등의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성년식 행사로 사라졌던 청소년들이 어느새 모여들여 신나는 댄스와 노래에 같이 손뼉을 치며 즐거워 한다. 구경을 하다보니 힙합과 테크노 댄스가 어떻게 다른지 잘 구분이 안된다. 나같은 구세대 어른들에게 청소년 문화도 공부해야 할 일종의 과제라는 생각이 얼핏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끼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을 때 그것을 봐주고 인정해주고 격려해 주는 관객이 많아야 더욱 신이 날텐데 아쉽게도 그런 관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청소년 문화를 청소년들끼리만 누리고 공유하는 행사로 방관하기 보다는 주변의 부모, 교사, 교육행정가들이 참석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공감해주는 세심한 배려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0-05-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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