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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향수와 추억의 축제 - 영도다리축제

내용

절영도, 목도, 초량섬, 사슴섬 등으로 불리워졌던 영도에서 향수와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영도다리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영도다리 축제는 이전에는 절영도 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어 오다가 작년부터 영도다리 축제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다리를 소재로 하는 축제다. 기존의 영도다리가 복원공사를 하고 있어서 올해는 남항대교 하부 친수공간에서 9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열렸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영도다리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한 무리의 가장행렬단이 자나간다. 무장한 군인과 군용차, 흰 칼라의 교복과 얼룩무늬의 교련복을 입은 사람들이 9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를 행진하고 있다. 6.25 전쟁과 6,70년대 암울했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영도다리 마지막 들어올리는 모습(1966년 8월 31일)

남항대교 아래에 마련된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근대사를 통해서 본 영도 특별전'이 눈에 들어온다. 부산에 대한 오래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887년 부산항의 모습, 마치 삿갓을 씌워놓은 듯한 청학동 초가마을, 신사가 있는 1908년의 용미산 모습, 1934년의 영도다리 개통식과 전차의 모습, 1966년 마지막으로 다리가 들어올려지는 모습등은 마치 부산의 역사를 한 눈에 보는듯 했다. 그리고 1945년부터 1988년까지 역사적 사건들의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부산 대아호텔의 화재사건, 르네상스식 건물이었던 구 세관의 모습, 급수차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모습등은 잊혀졌던 부산의 역사를 다시 일깨워 주었다. 나이 많은 어르신 들은 그 사진들을 꼼꼼히 들여다 보며 그 당시를 회상하는것 같았다.

또 '그때 그 시절' 의 코너도 옛 추억을 불러 일으켰다. 그때 그 시절의 국민학교, 구멍가게, 역전다방,내무반 등을 재현시켜 놓았고, 아이스케끼, 달고나, 뽑기,펑튀기 등 예전 먹거리들도 재현시켜 놓았다. 사람들은 다리밑에 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부침개와 도토리 묵을 안주로 해서 막걸리와 소주를 마시면서 어렵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스케끼 장수가 예전에 듣던 그 어조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외에도 테크노 고등학교가 있기 때문인지 '로봇바이크 타기', 동산동 패총을 보여주는 '패총으로 만나는 신석기인'전, 앞으로 4개의 다리를 보유한다는 의미에서 마련한 '한국의 다리'전, 그리고 영도구에서 개발한 '쌀뜨물 EM 발효액 홍보마당' 등은 영도만이 지니는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해가 서편으로 기울자 석양이 남항대교를 환하게 비춘다. 웅장한 남항대교의 다리밑 공간은 어느새 많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워낙 더운 날씨 탓에 사람들 손에는 제각기 부채가 들려있다. 개막식 선언이 있었고, 4개의 대북을 치면서 영도 삼신 할미에게 축제를 고하는 퍼포먼스가 있었고, 이어서 재즈댄서와 평양예술단의 공연이 있었다.

화려하고 세련된 축제는 아니지만 우리 부산의 근대사를 비교적 잘 보여주고 있어서 정겨우면서도 어쩐지 가슴을 찡하게 하는 축제인 것 같다. 그런 때문인지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의 모습이 한층 더 눈에 많이 띄는 것 같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0-09-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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