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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나는 바다 위를 달린다

제9회 부산바다하프마라톤 대회 체험

내용

42.195km라는 엄청난 거리. 쉽게 체감되지도 않는 이 거리를 2시간 넘게 엄청난 속도로 뛰는 마라톤. 왜 사람들은 마라톤을 하는 것일까? 마라토너들은 내게 참 대단해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왜 뛰는지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해지는 대상이다. 왜냐하면 달리기의 즐거움을 공유할 만큼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체력이 약하고 인내심도 약한 나는 항상 오래 달리지 못했다. 그래서 마라톤은 항상 내가 넘어설 수 없는 장벽들 중의 하나였다. 그랬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는 조금씩 달라졌다. 군대 가기위한 첫 시험이 오래달리기였고 이후 군대 생활을 통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지니게 되었다.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에 들어온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제9회 부산바다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었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란 의문을 갖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내 의지와 체력을 확인하고 싶어서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바쁘기도 하고, 또 이래저래 연습을 많이 못하다 보니 비록 가장 짧은 5km에 참가하면서도 많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대회가 다가올수록 점점 초조해졌는데 대회 전날이 되자 아침에 일찍 일어날 생각을 하니, 또 비가 온다는 얘기를 들으니 맘이 더 무거워졌다.

그래도 다행히 대회가 열린 아침 비가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다. 물론 대회장에 도착해서 마라톤이 시작되기까지 기다리는 동안은 비를 맞기도 했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거짓말같이 비가 그쳤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쾌한 날씨에서 달리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또한 차량이 통제된 광안대교 위에서 바다를 보면서 달리는 느낌은 정말로 좋았다. 그렇게 30분 정도 짧은 거리를 완주하고 나니 간식과 함께 기념메달이 주어졌다. 하지만 내게는 기념메달보다 내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아름다운 광안대교 위를 두 발로 직접 내디뎠다는 특별한 경험이 더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 올해 참가한 인원은 무려 1만2천명이었다. 꼭 마라톤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건강을 생각해서든, 광안대교를 직접 발로 내디뎌보기 위해서든 각자의 목표를 갖고 바다 위를 달리는 특별한 추억을 많은 이들이 경험하길 바란다.

작성자
안재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0-10-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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