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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그대와, 겨울바다로 달려가고파

발길 뜸한 송정바다… 일상 되돌아 볼 여유 줘

내용

적게 오는 눈이라는 뜻의 소설(小雪), 지난 월요일 11월 22일이 절기로 소설이었다.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겨울 기분이 들면서도 따사로운 햇살이 있어 소춘(小春)이라고도 한다. 겨울과 약혼이라도 하듯이 입동을 맞으며 절기상 겨울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겨울의 문턱 앞에서 1년 한 주기가 회전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젠 한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는 마음 또한 갖게 된다. 이러한 때 부산사람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 어딜까?


많은 곳이 있겠지만 바다가 아닐까 한다. 레저와 스포츠 그리고 해수욕객들로 가득 찬 분주한 여름바다와는 또 다른 맛이 겨울바다에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바닷가를 거닐며 조용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인순이의 ‘겨울바다’ 노래가 떠오른다.

“겨울 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보자 스치는 바람 보며 너의 슬픔 같이 하자.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 쉬는 곳에 끝없이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넘치는 기쁨을 안고..(중략)”

송정바다는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복잡한 빌딩 숲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인조건물들이 없이 바다라는 자연 미인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좋다.

송정 해수욕장 서쪽 자락에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구덕포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구덕포는 송정공원 끝에 있는 한적한 어촌마을인데, 옛날 동래군 원남면(元南面)의 아홉 포구 중 하나이다. 미역과 멸치가 푸른 바다에서 많이 난다고 한다.

송정 해수욕장 동쪽 끝자락에 죽도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죽도 공원의 죽자는 대나무란 뜻인데 지금은 대나무는 많지 않지만 조선시대 때만 해도 이곳에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랐다고 전한다. 이곳의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좌수영으로 보냈다고 비석이 가르쳐준다.

죽도공원의 바다 끝에 송일정이 있다. 이곳은 육지의 끝이며 바다의 시작이기도 한 것이다. 한해의 끝을 바라보며 또 다가올 한해를 생각하면서 한번 거닐어 볼만 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보름달과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인데, 역사이래로 이곳은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보며 노래한 곳이기도 하다.

참으로 분주한 세상살이다. 12월이 들면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느라 더 바빠질 것이다. 그 전에 부산의 조용한 겨울바다가 있는 송정을 한번 거닐어 보며 파도의 숨결을 느껴보고 한해의 슬픔도 파도가 부서지는 바다에 실려 보내며 수평선까지 넘치는 소망을 한아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0-11-2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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