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관심으로 겨울철 화재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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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이 소한(小寒)집에 놀러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옛말이 있다. 지금 부산도 소한(1월 6일)을 갓 지나면서 추위가 절정에 있다. 특히 추위를 가져오는 강한 바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꽁꽁 동여매게 한다.
이런 시기에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불이다. 여기에는 이웃 간의 관심을 통한 마음의 불도 있을 것이고,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여주는 난로의 불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 간의 관심과 소통의 불은 강해질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불도 강해진다고 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까?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는 우리 피부의 수분을 뺏음으로써 건조하게 만든다. 이는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동물·식물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많은 식물들이 밀집되어 있는 산에는 어느 때보다 겨울철 화재가 유의되는 시기이다. 산불 방지에 노력을 해야 하는 지금, 우리 부산의 사정은 좋지만은 못한 것 같다.
부산에서 최근 들어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운대 장산의 경우 이달 들어 주말마다 산불이 발생하면서 해운대구는 신고 포상금을 3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부산시에서도 산불방화범을 검거할 경우 3천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고 방화범 검거에 공헌을 한 공무원에게는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연합뉴스 2010.12.31)
지난 주말 친구들과 가까운 장산에 올랐다. 일상에 쫓기면서 산에 자주 오르지는 못하였지만, 정상에 올라서 아래를 바라볼 때보다 느끼는 뿌듯함은 언제나 똑같이 다가왔다. 하지만 언제나 초록빛으로 우리를 반기던 산이 사람들의 흡연과 같은 부주의 혹은 고의적인 방화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가 장산에 올랐을 때에도 산 아래에서 화재로 보이는 듯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도시 속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게 해주는 산의 존재를 우리의 잘못으로 사라지게 할 것인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 작성자
- 이원석/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1-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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