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꽃속의 아이들의 함박웃음
부산에 내린 폭설
- 내용
와~~눈이다.'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도 벗지 않고, 집 근처 놀이터에서 눈을 뭉치고 놀고 있다. 유치원을 다녀오는 아이들도 모두 눈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며 눈을 입에 집어넣기도 하고, 눈 속으로 거침없이 달려간다.
2월 14일 월요일 부산에 올해 들어 가장 큰 눈이 내렸다고 한다. 지난달에 처음 대설주의보가 내렸으나 적설량이 제로였기 때문에, 2월 중순에 내린 이 눈이 사실상 가장 큰 눈이다. 곳곳마다 산복도로와 경사로가 많은 부산에서 운전자들에게는 눈은 조심스러운 경고이다. 익숙하지 않은 눈길운행에 함부로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미끄러져 사고 나기가 쉽기 때문이다. 제설기구나 장비가 곳곳에 있고, 모래주머니를 꺼내는 사람들도 보인다. 등산로 도로를 막아놓은 경찰차량도 보인다.
오랜만에 부산에서 큰 눈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부산에 왔다가 눈을 생전 처음보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다가 나중에는 너무 추워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산사람도 보기 힘든 눈을 추운 겨울을 경험해 보지 못한 그곳 사람들이 보고 체험하기에는 얼마나 추운 것이었겠는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눈이기에 반갑기도 하고 또 위험하기도 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눈 속에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눈은 온 땅은 덮는 축복이 아닐 런지 생각해 본다. 눈사람도 뭉쳐서 함께 만들고, 눈 속에 뒹굴며 눈싸움도 하는 아이들은 하얀 눈꽃세상에서 마냥 행복해 보인다. 유치원 다니는 막내아이가 즐겨 부르는 ‘하얀 나라’ 노래 소절을 한가락 남겨본다.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2-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