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물고기 사는 곳에 사람이 삽니다

百年魚 서원 탐방기

내용

부산의 인문학공간들이 이곳저곳에 생겨나고, 도시민의 바쁜 삶속에 잃어가기 쉬운 깊은 사상과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생활 속의 공간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영구 남천동 '문화공간 빈빈' ‘인디고 서원’ 등과 함께 인문학 관련 강좌가 중구 동광동 ‘백년어서원’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백년어의 의미가 무엇인가 궁금했는데 김수우 대표가 건네주는 책의 서두에 이렇게 소개되어있다.

‘百年魚는 앞으로 백 년을 헤엄쳐갈, 백 마리의 나무물고기를 말한다. 산골 옛집을 헐어 나온 서까래에서 태어난 지느러미들, 버려진 낡은 의자나 폐목에서 태어난 눈빛들이다. 생각을 깎는 마음과 손길에서 새 비늘을 얻었다. ‘百年魚’는 등이 푸른 꿈이다.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물결을 움직이는 힘은 몸뚱이보다 여린 지느러미에 있다. 이 투명한 지느러미로 물살을 넘고 또 물길을 만든다.‘

‘물고기 사는 곳에 사람이 삽니다.’는 취지로 이 문화 공간 서원을 오픈한 대표 김수우 시인은 글을 적고 싶어서 이 공간을 시작했다고 한다. 백년어서원에서 김 대표를 직접만나 그가 타주는 모과차 한잔을 맛보며, 그 공간의 철학을 엿들을 수 있었다.

방문한 날에도, 인문학 독서 토론 모임이 있어 한창 열정적인 토론이 나누어지고 있었다.

주말 문화읽기로 매주 토요일 3시에 이곳에서 문학 강좌가 있는데, 3월 26일에는 ‘음식이 아니라 독을 먹고 있다’ 4월9일에는 ‘문화의 기원, 욕망이론 그리고 현대사회’ 4월 16일에는 ‘이슬에서 발견하는 생명과 평화’ 등 여러 강좌들이 개설되어져 있다.

분위기는 무척 오래되어 보였는데, 2년 전에 이곳에 설립이 되었다고 하고 그 전에 1년여의 준비기간이 있었다고 한다. 차와 간단한 다과 등을 주문하며 책에 취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벽면에 물고기 모양에 새겨진 나무에 한자들이 하나씩 적혀 있었는데, 김수우 시인의 책에 그 한자 하나하나의 철학과 사상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책 ‘백년어’에 ‘윤석정 깍고’라는 낯선 말이 있어 물어 보니, 그 물고기를 깎을 때마다 그와 관련된 글을 하나씩 적어 내었다고 한다.

오전 11시경 오픈하여, 저녁 9시경까지 열려있는데, 독서토론모임이나 강좌 때문에 오는 분들도 있고, 주변에서 인문학 서적을 읽고 싶거나 차를 마시고 싶은 분들도 차향과 서향을 맡기 위해 종종 들리신다고 한다.

‘물고기 사는 곳에 사람이 산다.’는 그 문구 속에 자연친화적 느낌과 함께 바쁘게 발전해 가는 이 시대가 잃어가기 쉬운 그 무언가를 생각게 되는 메타포가 숨어 있는듯하다. 인문학이 배고플 때 고요한 사색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을 때 이런 숨은 문화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1-03-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